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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치품 시장 위축, 글로벌 명품 브랜드 직격

중국 사치품 시장 위축, 글로벌 명품 브랜드 직격

기사승인 2019. 03. 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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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로 프라다 등 악전고투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 가중으로 한 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성장세를 구가한 중국의 사치품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명품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은 채 실적 악화에 고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경기 하강이 글로벌 명품 시장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형국인 셈이다.

프라다 매장
베이징의 한 프라다 매장. 한산하기만 하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글로벌 명품업체들의 실적 악화는 중국의 젊은 여성들에게 꿈의 브랜드로 꼽히는 프라다를 보면 알 수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프라다 매출은 극과 극을 오르내렸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확연하게 나타나기 전인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17% 늘어난 증가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완전 반토막 이하가 됐다. 이로 인해 전체 증가율은 8%에 머물렀다. 올해 1∼2월은 마이너스 성장만 하지 않으면 다행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영업 부진은 지난해 프라다 전체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전년 대비 6% 성장한 31억 유로의 매출에 그친 것. 이는 4년 만의 최악의 실적으로 프라다 주가에도 폭탄으로 작용했다. 19일의 경우 1월 14일 이후 최대 폭인 10%나 하락했다. 다이어먼드 브랜드인 드비어스도 중국 시장의 위축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해 1∼2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2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 명품 시장의 상황을 볼 때 남은 기간 동안 큰 폭으로 실적을 만회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티파니는 그래도 상황이 좀 낫다고 볼 수 있다. 올해 1∼2월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2% 하락한 수준에 그쳤다. 베이징 시민인 구후이중(谷慧中) 씨는 “티파니는 워낙 명성이 뛰어난 보석 브랜드라는 이미지 탓에 중국의 경기 하방 압력을 덜 받았다. 그러나 경기가 더 나빠지면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티파니도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전망했다.

2018년 말을 기준으로 글로벌 명품 시장 규모는 1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30%는 중국에서 매출이 일어난다. 중국 시장이 위축되면 명품 시장은 불황으로 쩔쩔 맬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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