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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년 만에 한강 인도교 부활…서울시, 한강대교 위 보행교 조성

104년 만에 한강 인도교 부활…서울시, 한강대교 위 보행교 조성

기사승인 2019. 03. 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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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노량진 잇는 보행자 전용 다리 2021년 개통
남단 기존교각 이용, 브루클린 브릿지처럼 1층 차도·2층 보행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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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보행교 전체 조감도./제공 = 서울시
오는 2021년 한강대교 남단에 기존 교량을 이용해 노들섬과 노량진을 잇는 보행자 전용교를 다시 개통한다. 1917년 ‘한강 인도교’가 최초 개통된 이후 약 104년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일 ‘한강대교 보행교 기본구상안’을 20일 발표했다.

시는 새 보행교 이름을 ‘백년다리’(가칭)로 명명했다. 강맹훈 시 도시재생실장은 “한강 인도교는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졌으나 조선인의 기술로 만들었다고 한다”며 “나라는 빼앗겼으나 기술 장인을 기리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시는 한강대교 남단(노들섬~노량진) 아치 구조와 기존 교각을 이용, 기존 차도는 유지하면서 쌍둥이 다리 사이 공간을 이용해 폭 10.5m, 길이 500m 보행교를 새롭게 놓아 뉴욕의 ‘브루클린브릿지’처럼 1층은 차도, 2층은 보행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한강대교 보행교(백년다리)는 노량진 방향으로는 내년 초 철거 예정인 ‘노량진 고가차도’와 연결되고 노들섬 쪽으로는 자동차전용도로를 건너기 위해 막혔던 노들섬 동-서를 연결하는 보행육교와 연결된다.

또 올림픽대교 하부 수변보행길로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수직으로 직접 연결된다. 이렇게 되면 노들섬에서 한강대교 보행교를 지나 노량진 일대까지 한 번에 보행길이 연결된다. 시 관계자는 “한강대교 보행교 설치는 자연과 음악 중심 복합문화공간으로 9월 말 개장을 앞둔 ‘노들섬’의 보행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보행교에는 △한강과 주변 경관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전망데크)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광장(백년마당) △미니 잔디밭 등 녹색 휴식공간(그린데크) 등이 조성돼 시드니의 ‘하버브릿지’와 같이 보행교 자체가 즐길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한다.

시는 한강대교 보행교가 볼거리·즐길거리가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5월 중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추진한다. 사업비 총 300억원을 투입해 연내 설계를 완료하고 2021년 6월 시민에게 개방한다는 목표다. 공사는 차가 다니지 않는 부분에서 진행돼 공사 기간 차량 통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다만 아치 구조가 없는 한강대교 북단 용산~노들섬 구간은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2단계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또 한강대교 보행교 설치와 연계해 한강대교 남단 수변공간 재생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노들섬과 한강대교를 중심으로 동-서로 이어지는 ‘한강변 보행 네트워크’를 조성해 이 일대 보행환경을 대폭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적으로 여의나루 역에서 샛강 합류부와 올림픽대로 하부 수변공간을 지나 동작역으로 이어지는 약 5.3km 길이의 기존 한강변 보행로를 더 걷기 좋은 길로 개선한다. 수변부에서 지상부~한강대교 보행교까지 층층이 연결하는 새로운 보행루트도 구축한다.

특히 주요 거점 8개소에는 수변카페·물놀이시설·모래놀이터·그늘쉼터 같이 공간 특성을 활용한 소규모 시민여가공간이 새로 생긴다. 시는 총 사업비 40억원을 투입해 연내 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마련하고 2020년 11월까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한강의 다양한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조망명소 조성, 새로운 형태의 시민 수변여가공간 조성과 한강변의 보행환경 개선도 병행해 시민의 여가생활을 풍부하게 하고 나아가 뉴욕의 브루클린 브릿지처럼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 모델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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