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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민간기업 첫 우주 진입, 미·중 선두 세계 로켓 시장 ‘추격’ 서두른다

일본 민간기업 첫 우주 진입, 미·중 선두 세계 로켓 시장 ‘추격’ 서두른다

기사승인 2019. 03. 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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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 홈페이지
일본의 로켓 개발 벤처기업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가 올 봄 관측 로켓(우주 공간 또는 고층 대기의 과학 관측이나 실험을 수행하기 위해 장비를 탑재해 발사하는 로켓)을 발사한다. 일본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우주에 발을 내딛는 것. 우주산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 일본이 추격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호리에 다카후미(堀江貴文)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 설립자는 이날 길이 10m, 무게 약 1t의 관측 로켓 ‘모모’의 발사 준비가 거의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번 로켓 개발에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미쓰비시(三菱)중공업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참여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가 앞으로도 상업용 로켓 엔진 개발을 위해 JAXA와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2030년까지 우주사업을 2배로 키우겠다는 목표 하에 향후 5년간 1000억엔(약1조133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JAXA와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의 민관 협력도 이 같은 국가 목표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 모모 발사에는 약 50만 달러(약 5억6505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모모는 10kg 가량의 화물을 100㎞까지 실어나를 수 있는 준궤도(Sub Orbital) 로켓이다. 준궤도 로켓은 우주선이 우주 공간에는 도달하지만 궤도 운동을 하지 않고 낙하하는 발사체를 의미한다.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는 2022~2023년에 100kg의 화물을 500㎞까지 실어나를 수 있는 로켓 ‘제로’를 발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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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궤도 운동의 궤적을 나타낸 A와 B. /사진=위키미디아 커먼스
미국의 우주산업 컨설팅 기업 스페이스 워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약 250여개의 위성이 발사됐다. 호리에 설립자는 전세계 연간 위성 발사 대수가 향후 5년 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발사 비용이 감소할수록 발사 대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는 2006년 설립 당시 민간 우주산업 분야의 선두 주자였지만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안보법 위반으로 호리에가 잠시 기업 운영을 중단하면서 미국과 중국 등의 민간 우주기업들과 격차가 벌어지게 됐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중국의 민간항공기업 원스페이스(OneSpace)는 지난해 10월 자체 개발한 상업용 로켓의 첫 발사에서 성공을 거뒀다. 원스페이스는 이달에도 19m길이의 로켓을 인공위성 궤도로 발사할 예정이다. 앞서 2016년 설립된 또 다른 중국 민간항공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도 올해 인공위성 발사를 앞두고 있다.

미국의 민간기업은 중국의 민간기업들보다도 더 앞서 나가고 있다. 2006년 설립된 로켓랩(Rocket Lab)은 지난해 13기의 일렉트론(인공위성을 발사하는 2단 액체연료 우주발사체)을 궤도로 올리면서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나노 위성 발사 프로젝트인 엘라나(ELaNA) 19차 미션 수행에 성공했다. 또 다른 민간기업 스페이스엑스(SpaceX)는 이달 초 유인 캡슐 크루 드래곤(Crew Dragon)을 탑재한 팰컨 9 로켓을 ISS(국제우주정거장)으로 발사, 캡슐이 로켓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돼면서 궤도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질세라 일본도 우주산업 선두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15명이 채 못 되는 엔지니어 인력으로 로켓을 개발해 오던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는 JAXA와 손을 잡으며 로켓 개발 및 발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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