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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SK그룹, 힘 받는 ‘사촌경영’… SK네트웍스 주가도 ‘껑충’

[마켓파워]SK그룹, 힘 받는 ‘사촌경영’… SK네트웍스 주가도 ‘껑충’

기사승인 2019. 03.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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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사촌경영’이 효과를 내고 있다. 그동안 SK그룹의 주요 계열사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던 SK네트웍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사업재편을 통해 핵심 계열사로 떠올랐다. 최신원 회장의 친동생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도 사실상 계열분리를 끝내고 독자경영에 나섰다. 최 부회장 역시 주역 계열사의 실적 호전과 양호한 주가 흐름을 통해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네트웍스는 전날 대비 2.4% 오른 6360원에 거래를 마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SK네트웍스 주가는 연초와 비교하면 채 3개월도 지나지 않아 22%나 뛰어올랐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실적과는 반대 흐름이어서 더욱 주목받는다. SK네트웍스가 이달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1379억원으로 전년 1430억원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주가와 실적이 따로 노는 셈이다.

SK네트워스의 전신은 SK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이다. 하지만 SK네트웍스는 2003년 SK글로벌의 분식회계로 채권단 공동관리 절차를 받았다. 게다가 그룹의 모태 회사로서 맡았던 직물·패션·면세 등 다양한 사업부문의 경쟁력이 떨어지며 그룹 내에서 찬밥신세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신원 회장이 2016년 SK네트웍스로 복귀하면서 위상이 변하기 시작했다. 최 회장은 ‘렌털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 동양매직을 인수하고 지난해는 AJ렌터카를 인수하며 적극적인 사업재편에 나섰다. 적자를 이어가던 패션사업은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했고 LPG사업도 SK가스에 양도하는 등 사업구조 개편에 팔을 걷어부쳤다.

실제 SK네트웍스의 지난해 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주력사업인 글로벌 부문은 전년 대비 13.1% 감소한 6조25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정보통신 부문도 지난해 매출액 5조1903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하는 등 지지부진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미래 먹거리로 꼽은 SK매직의 매출은 7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의 개선세를 보였다.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에서 5%대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AJ렌터카와의 시너지 효과도 올해부터 반영될 예정으로 렌탈 부문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신원 회장은 사업구조 재편과 동시에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에도 나서면서 오너일가의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달까지 총 27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왔다. 그결과 지분율도 0.47%에서 0.75%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오너 최고경영자(CEO)의 책임경영 의지는 주식시장 참여자의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주가부양과 기업가치 상승에 힘쓰겠다”는 최 회장의 평소 발언이 시장에 먹히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해 최태원 SK그룹회장이 친족들에게 지분 329만주(4.68%)를 증여하면서 향후에도 ‘따로 또 같이’ 경영은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SK그룹의 우산 속에서 중대한 의사결정은 독자적으로 하는 독립경영 형태를 보일 것이라는게 재계의 분석이다.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 계열은 SK그룹과 사실상 계열분리를 마치고 독자경영에 나선 상황이다. 사촌간 독립체제를 이어가면서도 SK라는 그룹의 정체성을 공유하는 ‘따로 또 같이’ 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SK디스커버리는 2만8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11%의 상승률이다. 최 회장은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의 지분 40.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특히 SK디스커버리는 지분 33.9%를 보유하고 있는 핵심 자회사 SK케미칼이 지난해 영업이익 45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4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K가스도 LPG차량의 일반인 구매 허용이라는 호재를 맞아 성장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케미칼은 AJ렌터카 인수로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 사업부문과 시너지 연계가 구체화될 것”이라며 “SK매직도 전사업 부문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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