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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수지 “트럼프, 실무합의 전에 정상회담 뛰어든 게 하노이 실패 원인”

미 보수지 “트럼프, 실무합의 전에 정상회담 뛰어든 게 하노이 실패 원인”

기사승인 2019. 03. 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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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컨서버티브 "트럼프, 실무협상 합의 없이 자신 방식대로 성공 가능 착각"
타임지 "트럼프, 비건 대북특별대표 북 '이면 채널' 복원 노력 막아"
"전문가들, 톱다운 방식, 두정상 케미로 합의 성공 회의적"
하노이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무협상에서의 합의 전에 정상회담을 진행한 것이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주요 원인이라고 미 보수주의 잡지 ‘아메리칸 컨서버티브(AC)’가 20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사진=하노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무협상에서의 합의 전에 정상회담을 진행한 것이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주요 원인이라고 미 보수주의 잡지 ‘아메리칸 컨서버티브(AC)’가 20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날 ‘왜 트럼프의 북한 정책이 되풀이해서 실패하는가’라는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준비 작업도 끝나기 전에 정상회담에 뛰어든 것은 협상 실패의 ‘비결(recipe)’이었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바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AC는 하노이 정상회담이 그렇게 성공하지 못한 것이 부분적으로 합의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실무협상에서의 진전이 거의 또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방식으로 합의를 얻을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관리들의 일에 관심이 없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과 소통하는 것을 차단해 그를 쓸모없는 대표로 만들었다”며 “그는 행정부의 협상자들을 약화시키면서 북한 비핵화라는 불가능한 목표에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전날 4명의 한·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관한 협상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비건 특별대표를 열외로 취급하면서 최고 정보기관과 외교정책 보좌관들의 경고를 묵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비건 특별대표가 최근 유엔 북한 대표부를 통한 ‘이면(back) 채널’을 복원하려는 노력을 중단시켰다고 타임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 프로그램 포기 약속의 대가로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협상을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오랫동안 말해왔고, 김 위원장이 친구라고 지속적으로 반복해 말한다고 타임지는 전했다.

아울러 이 매체는 한국 전문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에 회의적이며 두 정상 간 ‘케미(궁합)’가 북한의 오래된 전략적 사고를 극복할 것이라는 데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합의에 이를 수 있고, 가난한 북한의 경제발전 필요성이 체제보장 수단으로 믿고 있는 핵무기에 대한 김 위원장의 애착보다 더 클 것이라고 계속해 주장하고 있다고 타임지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AC는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김 위원장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친밀한 관계가 다른 모든 고려사항을 능가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이런 생각을 할 만큼 터무니없을 수 있다는 것을 믿기 어렵지만 이는 지난 1년 동안 봐온 모든 것에 부합한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북·미 협상에 관여했던 반 잭슨은 트위터 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실무 및 고위급의) 외교를 단절하고 뭔가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그가 정보기관을 무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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