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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교대 남학생, 서울교대 이어 성희롱 논란…“합당한 징계 내려야”

경인교대 남학생, 서울교대 이어 성희롱 논란…“합당한 징계 내려야”

기사승인 2019. 03. 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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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교대 남학생들 단톡방 성희롱 내용 /페이스북 캡처
경인교대에 재학 중인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여학생들을 성희롱 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페이스북 경인교육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 올라온 익명 제보에 따르면 이 학교 체육교육과 15학번 남학생들은 단톡방을 통해 여학생들에 대한 성희롱과 욕설을 했다.

제보자가 공개한 카톡 캡처에는 15학번으로 명시된 한 남학생이 ‘휴가 때마다 XX(여학생 이름)랑 성관계하면서 군대 한 번 더 vs 대학 내내 성관계 안 하기’라며 특정 여학생을 성희롱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남학생이 특정 여학생을 지칭하며 심하게 욕설을 하자 다른 학생들은 웃으며 방관했다.

또한 다른 남학생이 여자친구와 싸웠다고 말하자 한국 여성은 3일에 한 번씩 때려야 말을 듣는다는 의미인 ‘삼일한’이라는 용어로 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제보자는 “증거가 이 정도뿐이라 안타깝지만 이에 더해 더 많은 성희롱이 오갔음을 확인했다”며 “직접 가담한 가해자뿐만 아니라 단톡방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졸업할 때까지 침묵으로 방관한 남학우들에게도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같은 과 남학생들은 ‘체육교육과 15학번 남학생 일동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뒤늦은 해명에 나섰다.

이들은 “여성은 단순한 성적인 존재가 아닌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이지만 저희는 그것을 망각했다”며 “이 부분은 저희의 명백한 잘못이며 성적 발언의 대상이 되었던 피해 학우에게 꼭 사과의 표현을 하겠다”고 전했다.

또 “교사로서 자질이 의심될 정도의 언행으로 상처 입으신 많은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적 언행들이나 혐오 발언을 교사가 모범을 보이지 못한 점은 무척이나 잘못된 점이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들은 예비 초등교사거나 이미 교사로 일하고 있을 이들이 아무런 의식 없이 이 같은 성희롱을 일삼은 만큼 일회성 사과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다. 일부 학생은 가해자들의 실명이 공개된 사과문이나 대학·교육청 측의 징계 처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경인교대 측은 가해자로 지목된 15학번이 대부분 학교를 졸업한 만큼 명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달 중순 서울교대에서도 국어교육과 13~18학번 남학생이 가입된 축구 소모임에서 같은 과 여학생 사진과 개인정보가 담긴 책자를 만든 뒤 신입생과 졸업생이 만나는 대면식 때 돌려봤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학교 측이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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