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매킬로이 천하’ 열리나, 기록으로 본 위대함과 숙제

기사승인 2019. 03. 2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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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로리 매킬로이가 PGA 투어의 모든 지표에서 선두권을 형성하는 등 올해 초반 대단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매킬로이가 필드에서 웃으며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의 상승세가 201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강타하고 있다. 북아일랜드 출신인 그는 그 동안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와 PGA를 병행해왔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거리 이동이 잦을 수밖에 없었다. 여파로 때론 체력 저하와 컨디션 난조 등을 겪었다.

2008년 EPGA에서 데뷔한 뒤 한때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를 이을 황태자로 손꼽혔던 매킬로이는 2016~2017시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부활을 꿈꿨던 2017~2018시즌에도 1승에 그쳤다. 2016년 후반기 중국 대회 출전 뒤 바이러스에 감염돼 심장 박동에 이상이 생겼고 2017년 초반에는 허리와 늑골 부상이 발생한 때문이다. 결국 매킬로이는 2019년을 앞두고 “PGA 투어에 전념하겠다”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그가 “시즌 중 대부분의 시간을 미국에서 보낼 것인데 나를 되찾는 해가 될 것”이라고 다짐하자 최고 흥행 카드를 잃게 된 EPGA는 키스 필리 사무총장을 북아일랜드로 급파하기도 했다.

매킬로이의 선택과 집중은 적어도 현재까지 ‘신의 한수’가 되고 있다. 전성기 시절 우즈를 연상시킬 만큼 뛰어나다. 2019년 들어 6번의 PGA 대회 성적이 ‘4위-5위-4위-2위-6위-1위’로 한 번도 6위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 결과 페덱스컵 포인트 전체 1위(1348점)에 올랐을 뿐 아니라 상금 1위(458만달러), ‘톱10 부문’ 공동 1위(6위) 등 시즌 초반 주요 부문을 독식하고 있다.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필드 기록들은 더욱 놀랍다. 평균 타수 4위(69.594타),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5위(312.3야드), 그린 적중률 16위(72.22%), 평균 버디 13위(4.57개), 평균 퍼팅 16위(1.712) 등으로 약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100위권(59.60%·134위) 밖인데 이는 장타자들의 공통적인 현상 중 하나다. 세계에서 몰려든 약 200명의 내로라하는 프로가 각자 경쟁하는 개인 스포츠인 골프에서 이렇게 고른 최상위권 성적을 내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매킬로이는 스트로크로 얻은 타수를 의미하는 SG 수치 역시 2.741로 전체 1위다. 특히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올리는 게임 능력을 나타내는 지수에서 2.415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를 두고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티샷은 대단히 뛰어나고 아이언은 춤춘다”고 표현했다.

매킬로이는 다가올 4월 꿈의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해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 대회 모두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남은 퍼즐은 퍼팅이다. 평균 퍼팅 수는 상위권이지만 전반적인 퍼팅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라운드당 퍼팅 수가 82위(28.93개), 총 퍼팅 수 68위(190.2개), 퍼팅으로 얻은 타수(SGP) 57위(0.326) 등으로 부진하다. 퍼팅이 좋을 때와 나쁠 때의 기복이 있었다는 뜻이다. 실수를 용납 않는 마스터스 무대에서 그린재킷을 얻으려면 퍼팅의 꾸준함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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