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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국민주’ 삼성전자 주총이 남긴 과제는

[취재뒷담화] ‘국민주’ 삼성전자 주총이 남긴 과제는

기사승인 2019. 03.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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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2)
2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 /제공=삼성전자
‘황제주’ 삼성전자가 ‘국민주’가 됐다는 점을 실감한 순간은 주주총회 현장에 늘어난 좌석과 현장에 도착한 1000여명의 주주들을 목격한 순간만이 아니었습니다. 삼성전자 주식을 소량 가지고 있는 일반 서민들이 공감할 만한 질문들이 나올 때였습니다. 20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삼성전자가 흘려듣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오갔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 주총에서는 회의를 진행하는 의장이 의안을 발표하고, 의견이 있는 주주가 ‘의장!’을 외친 뒤 ‘동의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합니다. 이후 나머지 주주들은 박수로써 이를 동의한다는 뜻을 표합니다.

이날은 이 방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주주가 훨씬 늘어난 만큼 과연 해당 방식이 다수 주주들의 동의를 얻었다고 볼 수 있느냐, 다른 방식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 박수를 치지 않는 주주들도 분명 눈에 띈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삼성전자 측은 자사 변호사를 통해 법적인 문제가 없음을 밝혔으나 이들이 바란 것은 법적인 절차보다도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형식과 가능한 한 이의 제기가 적은 방식을 택해달라는 뜻으로 보였습니다.

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는 ‘사전에 간단한 약력이 아닌, 선정 이유 등 납득할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한 주주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주인으로서 회사가 돌아가는 현황을 자세히 알고 싶다’는 의지로 해석됐습니다.

각 회사의 주총은 저마다 독특한 상황이 있지만 대부분 의안 본안대로 통과하고 30분 안에 끝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 주총은 3시간 동안 진행됐고 가능한 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려는 노력도 일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재계 대표성을 띠는 기업으로서 이러한 의견에 더 귀 기울여 주총 과정을 발전시키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50 대 1의 액면분할을 단행한 이유도 더 많은 국민들의 재산증식을 위해서였고, 그만큼 더 많은 국민들을 ‘삼성전자 주주’로 모시겠다는 의미였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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