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LG이노텍 최근 2년새 재고↑…올해도 애플 성적표만 바라본다

LG이노텍 최근 2년새 재고↑…올해도 애플 성적표만 바라본다

기사승인 2019. 03. 22.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13~2016년 평균 3500억원→최근 2년 평균 5800억원 '60%↑'
재고자산평가손실 443억원 전년比 2배↑
KakaoTalk_20190321_181037892
LG이노텍의 재고자산이 최근 2년 사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 재고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요 거래처인 애플과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올해도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성과와 함께 3분기에나 출시될 애플 신제품의 성공 여부에 따라 LG이노텍의 재고 상황은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3~2016년 평균 3500억원 수준이던 LG이노텍의 재고자산은 2017년과 지난해 각각 6400억원과 52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특히 1000억원대 초반 수준이던 재품 및 상품 재고자산은 2017년과 지난해 2870억원, 2522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이렇다 보니 2014~2016년 14~16회 수준을 유지하던 재고자산회전율은 2017년과 지난해에 12.9회와 12.3회로 크게 낮아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재고자산회전율이 감소하면 재고자산이 창고에 쌓여 있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해에는 재고자산평가손실이 443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업계는 LG이노텍의 재고자산 증가가 회사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와 LG이노텍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의 영향으로 재고자산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는 2016년 이후 듀얼 카메라 모듈, 3D 센싱 모듈 등 고사양 제품들을 생산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7년 2억1500만대, 지난해 2억600만대 수준으로 감소했고, 올해도 1억8300만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전자의 상황도 좋지 않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은 8조500억원으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0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영업적자도 7890억원에 달할 정도로 악화됐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4120만대로 전년(5590만대)보다 26%가량 감소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이 애플에 처음 물량 대응을 한 것은 2012년 하반기로, 그때보다 사업 자체가 많이 커졌다”면서도 “현재 아이폰 판매가 줄어든 것이 재고자산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6년 하반기부터 듀얼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제품단가가 2배로 올랐다”며 “이것이 재고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고, 2017년 하반기부터 애플에 공급하는 3D 센싱 모듈이 재고에 잡힌 것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