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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해 수호의 날, 고귀한 희생 헛되지 않아야

[사설] 서해 수호의 날, 고귀한 희생 헛되지 않아야

기사승인 2019. 03. 2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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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2일)은 제4회 ‘서해 수호의 날’이다. 제2 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북한의 도발로 인한 희생자의 고귀한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 서해와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날이다. 2016년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가 취해지고 있지만, 북한의 위협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정경두 국방장관이 지난 20일 국회 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서해 수호의 날’을 “천안함 피격을 비롯해 서해상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남북 간의 충돌을 다 합쳐 추모하는 날”이라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야당 의원이 도발인지 충돌인지 추궁하자 ‘북한 도발로 인한 충돌’로 정정한 것은 다행이지만 그 말을 하는 데 머뭇거릴 필요는 없었다.

제2 연평해전이나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은 부인할 수 없는 북한의 도발이다. 천안함 피격은 무려 46명의 젊은이가 목숨을 잃어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런데도 국방장관이 “북한의 도발”이라고 분명하게 말하지 못하고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한 것은 듣기에 따라서는 우리 측에도 책임이 없지 않다는 식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천안함 피격 후 내려진 5·24 조치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남북 경협과 교류를 완전히 중단시킬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명분으로 작용했다”며 “바보 같은 제재”라고 했었다. 김 후보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천안함 폭침에 대한 대응조치”라고 입장을 바꿨다. 5·24 조치에 대한 생각이 장관 자리를 앞에 두고 180도 바뀐 것이다.

남북 간에는 교류협력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군사적으로 우리의 적이다. 미국은 대북 제재 강화를 위해 해안경비대를 한반도 인근에 파견했다. 북한은 최근 전국적인 방공훈련을 했다고 한다. 국민들이 안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럴수록 장관들은 상황인식을 제대로 하고 국민들에게 안보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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