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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미세먼지 이념·정파·국경 없어…모두 양보해야 숨 쉴 수 있다”

반기문 “미세먼지 이념·정파·국경 없어…모두 양보해야 숨 쉴 수 있다”

기사승인 2019. 03. 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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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제안한 미세먼지 범국가적 기구 위원장직 수락
정치 복귀 행보 아니냐는 질문에는 "연목구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을 수락한 것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1일 “미세먼지는 이념도 정파도 가리지 않고 국경도 없다”며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온 국민이 한마음이 돼 줄 것을 당부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뒤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기구를 꾸려 반 전 총장에게 위원장을 맡겨야 한다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제안을 전격 수용했다. 반 총장 역시 문 대통령의 위원장직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반 전 총장은 브리핑에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해가 다양하게 엇갈릴 수도 있다”면서 “우리 모두 한발자국씩 물러서야 숨을 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반 전 총장은 “범국가적기구를 만든다 해서 미세먼지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는 게 아님을 국민도 잘 아실 것”이라면서 “개인부터 산업계·정치권·정부까지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 사회적 합의로 해결책을 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돌이켜 보면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한 10년은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파리 기후변화협약 체결에 헌신한 기간이었다”면서 “국제사회가 이를 유엔 창설 후 최대 업적으로 평가하는 데 큰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반기문 “산업계·정치권·정부 참여…사회적 합의로 해결책 도출”

반 전 총장은 “퇴임 후 세계 곳곳을 다니며 파리기후변화 협약 이행과 지구 생태환경 복원 등을 위한 노력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역시 이날 반 전 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반 전 총장님은 유엔에서 파리기후변화협약 등을 이끌어 내기 위해 가장 열심히 노력했고 커다란 성과를 이뤘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번에 만들어질 기구는 민간과 공공을 아우르는 범국가기구 성격”이라면서 “범국가라는 표현에 반 전 총장만큼 적합한 분이 없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위원장 수락에 적지 않은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반 전 총장은 “많은 분이 우려와 걱정을 표했다”면서 “미세먼지는 여러 국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해결이 쉽지 않고 해결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저를 위한 그분들의 충정을 이해하지만 지속가능발전과 기후변화 행동을 위해 해외에 나가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정작 우리 국민이 생명과 건강에 심대한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어렵다고 회피하는 건 제 삶의 신조와 배치된다”며 수락 이유를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위원장직 수락이 정치 복귀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연목구어(나무에서 물고기를 찾는다)”라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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