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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지성규 KEB하나은행장, ‘글로벌·디지털’ 양날개 편다

[투데이포커스]지성규 KEB하나은행장, ‘글로벌·디지털’ 양날개 편다

기사승인 2019. 03.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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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기자 간담회하는 지성규 KEB하나은행장<YONHAP NO-5641>
/출처=연합뉴스
“오른쪽 날개에는 ‘글로벌’, 왼쪽 날개에 ‘디지털’을 달고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해 나갈 것”.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의 일성에는 긴장감이 묻어났다. 한달 전만해도 그는 오늘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달 28일 차기 행장으로 ‘깜짝 추천’된 지 행장이 업무 인수인계에 전념할 수 있었던 시간은 불과 3주.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지 행장이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는 ‘글로벌’이었다. 30여년의 뱅커 경력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 지 행장의 ‘주무기’다. 그는 중국에서 홍콩지점 부지점장, 심양지점장을 거쳐 2007년엔 하나은행의 중국법인 설립을 총괄했으며,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쳐진 뒤로는 통합 하나은행의 중국법인장을 맡은 바 있다. 지 행장은 신남방 지역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시장은 많이 성숙해있기 때문에 새로운 진출보다는 이미 투자한것을 어떻게 협업하고 융합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 2년 동안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 등 아시아 국가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부문 역량 강화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 행장은 “안정적이고 선진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하나은행을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변모시키겠다”며 “2020년까지 디지털 전문 인력 양성하고 외부 핵심 기술을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하나금융지주가 추진 중인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을 핵심 추진 전략으로 꼽았다. GLN은 전 세계 금융기관,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의 플랫폼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디지털 자산을 서로 교환·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다음달 대만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조직 안팎에 산적한 과제 해결에도 앞장 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통합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매듭짓겠다는 입장이다. 원 뱅크로서의 기틀을 다져놓은 전임 함영주 행장의 바톤을 이어받아 시너지 이끌어내야하는 것이 지 행장에게 주어진 임무다.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도 시급하다.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이 함영주 전 행장의 3연임에 대해 우려를 표하자 관치 논란과 불화설이 불거진 바 있다. 지 행장은 “외부에서 볼때는 갈등이 있는 것으로 비춰지는데, 견해 차이지 갈등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감독당국과 금융기관은 서로 잘 소통하면서 역지사지 하는 게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 행장은 오는 25일 금감원장과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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