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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총]현대차, 사외이사 표대결도 압승…엘리엇 경영참여 물거품

[현대차 주총]현대차, 사외이사 표대결도 압승…엘리엇 경영참여 물거품

기사승인 2019. 03. 2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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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안 사외이사 후보, 각 70% 넘는 찬성표 받아
현대차 주총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진행된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대차와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서면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엘리엇과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벌였던 표대결에서 압승했다. 엘리엇이 제안한 3명의 사외이사 후보가 모두 주주의 지지를 받지 못함에 따라 현대차 경영에 직접 관여하려던 엘리엇의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진행된 제 51 기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현대차가 제안한 사외이사 3명에 대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서면투표 결과 현대차가 신규 사외이사로 제안한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59)에 대한 찬성률은 90.6%,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50)에 대한 찬성률은 82.5%,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55)의 찬성률은 77.3%였다.

반면 엘리엇은 존 Y. 류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에 대한 찬성률은 19.1%,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에 대한 찬성률은 17.7%, 마거릿 빌슨 CAE 이사에 대한 찬성률은 16.5%에 그쳤다.

현대차가 제안한 사외이사안이 주총에서 통과됨에 따라 감사위원회도 현대차가 제안한 감사위원인 △윤치원 후보 △이상승 후보가 선임됐다.

그동안 현대차는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에 대해 경쟁업체와의 연관성을 지적하면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대의사를 명확히 해 왔다. 특히 엘리엇 제안 사외이사 후보인 로버트 랜들 메큐언 후보의 경우 수소사업과 관련해 경쟁하고 있는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이라는 점에서 이해상충 문제를 지적해 왔다.

현대차는 지난달 26일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관련 주주제안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가 인정될 여지는 있지만 각 후보자들의 경력 전문성이 특정 산업에 치우쳐 있고 이해 상충 등의 우려가 있다”며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그동안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국내외 다수의 의결권 자문기관은 현대차 제안에 찬성 권고안을 내며 현대차에게 힘을 실어줬다. 글래스 루이스와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 등은 이사회 추천 후보 3명 모두 찬성 의견을 낸 반면, 엘리엇 제안은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하지만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는 현대차와 엘리엇의 제안을 일부씩 수용하는 권고안을 내놓으면서 시장에서는 양측의 표 대결에 주목했다.

현대차 측도 자칫 엘리엇 제안 이사가 선임될 경우 향후 의사결정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과 함께 회사내부 정보가 외부로 공공연히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서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현대차가 압승함에 따라 향후 현대차는 미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주총장에서는 현대차가 제안한 사외이사에 대해 이렇다 할 반대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현대차의 변화의지가 확실히 느껴지고 있어 현대차가 제안한 이사들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는 회사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대차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들이 전문성을 살려 회사 발전에 기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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