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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비싼 생존 작가’ 호크니 작품 133점 한국 왔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생존 작가’ 호크니 작품 133점 한국 왔다

기사승인 2019. 03. 2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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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영국 테이트미술관 기획...아시아 첫 대규모 개인전
호크니
데이비드 호크니, 더 큰 첨벙, 캔버스에 아크릴릭, 242.5ⅹ243.9cm, 1967 ⓒ David Hockney, Collection Tate, U.K. ⓒ Tate, London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영국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82)는 1972년작 ‘예술가의 초상’이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9030만 달러(약 1019억원)에 팔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생존 미술가’로 불린다.

호크니 80세 생일에 맞춰 2017년부터 1년간 영국 테이트미술관, 프랑스 퐁피두센터,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을 순회한 회고전은 100만 명을 동원한 바 있다.

호크니의 회화와 드로잉, 판화 133점을 소개하는 아시아 첫 대규모 개인전 ‘데이비드 호크니’전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2일부터 8월 4일까지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영국 테이트미술관이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테이트미술관을 비롯해 8개 미술관의 소장품들이 대거 전시된다. 특히 1954년 초기작부터 현재까지 변천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테이트미술관 소장 호크니 작품 114점 중 ‘샤워하는 남성’을 제외한 소장품이 모두 왔다.

호크니는 30대 중반에 이미 미술계를 넘어서는 스타가 됐지만 한 스타일을 고수하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해 왔다. 그는 이러한 다채로운 예술 여정으로 ‘존재 자체가 하나의 장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시는 영국왕립예술학교를 졸업하고 영국 미술계에 데뷔한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여정을 시간순으로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초상과 정물, 풍경을 넘나들고, 관습적인 일점소실 원근법을 거부했으며, 회화부터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섭렵한 작업은 호크니를 ‘팝아트 거장’이란 수식어에 가둘 수 없음을 보여준다.

전시는 첫머리에서 ‘환영적 양식으로 그린 차 그림’(1961)을 통해 1960년대 미국을 휩쓴 추상표현주의를 향해 반기를 든 젊은 호크니의 패기를 보여준다.

호크니의 ‘더 큰 첨벙’을 비롯해 일련의 ‘수영장’ 연작은 답답한 전시장에 청량감을 안겨준다. ‘녹색 없이 두 가지 파란 안료와 선, 크레용으로 그린 수영장 석판화’ 등은 물을 탁월하게 다룬 호크니 작업이 수많은 노력을 바탕으로 한 것임을 일러준다.

평소 가까웠던 유명 패션디자이너 부부를 그린 ‘클라크 부부와 퍼시’(1970~1971)도 호크니의 2인 초상화를 대표하는 작업이다. 인물 캐릭터까지 생생하게 드러낸 그림은 화면 밖 관람객을 대담하게 응시하는 인물 묘사가 인상적이다.

‘더 큰 그랜드 캐니언’(1998),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또는 새로운 포스트-사진 시대를 위한 야외에서 그린 회화’(2007) 등 거대한 캔버스 회화는 관람객을 압도한다. 색을 능수능란하게 풀어낸 솜씨가 인상적이다.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스튜디오 풍경을 담은 대형 회화 ‘2017년 12월, 스튜디오에서’는 이번 한국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전시는 호크니 작품뿐 아니라 호크니 포토콜라주가 실린 1985년 파리 보그, 호크니가 테이트미술관에 쓴 편지, 대표작을 망라한 ‘데이비드 호크니: 더 큰 책’ 등 여러 자료와 출판물 등을 함께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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