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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지난해 이자수익 1등…증권사 신용공여금도 역대 최대

미래에셋대우, 지난해 이자수익 1등…증권사 신용공여금도 역대 최대

기사승인 2019. 03.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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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신용공여이자 수익 '역대 최고'
1년새 28% 급등한 1조7529억 기록
미래에셋, 2793억으로 2년 연속 1위
2위보다 61% 이상 높은 압도적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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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종이 가장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 이자수익이다. 고객에게 일정 기간 돈을 빌려주고 그에 대한 이자만 받으면 되니, ‘땅 짚고 헤엄치기’ 식 수익 확대에만 몰두한다는 비판도 쏟아진다. 흔히 예대마진에 급급한 은행권의 영업 행태에 쓴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증권업계도 이 같은 손 쉬운 돈벌이 비판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업계의 신용공여이자 수익은 1조7529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년 전인 2017년에 기록한 1조3708억원 대비 27.9%나 급등한 수준이다. 신용공여이자란 증권사가 주로 개인 고객을 상대로 주식을 담보로 잡아 투자금을 빌려주거나, 주식 매입 목적으로 신용거래융자를 주면서 받는 이자를 말한다. 계정별로는 신용거래융자이자, 주식청약자금대출이자, 증권매입자금대출이자, 예탁증권담보대출이자 등을 합한 개념이다.

개별 업체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한 해 동안 2793억원의 신용공여이자를 거두면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1723억원으로 2위를 기록한 한국투자증권과 비교해도 61% 이상 큰 규모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에도 2166억원의 신용공여이자 수익을 올려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투에 이어 NH투자증권(1672억원), KB증권(1653억원), 삼성증권(1634억원), 키움증권(155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자본규모 4조원 이상의 ‘빅5’가 순위권 상위를 점령한 것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는 자본규모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다. 빚을 내주는 능력이 보유자본의 규모에 달린 셈이다. 국내 증권사 중 자본규모가 8조원대로 가장 큰 미래에셋대우가 신용공여이자 수익에서 경쟁사를 월등히 앞선 배경이기도 하다. 키움증권의 경우 온라인 브로커리지 특화 업체라는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체 신용공여금도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증권사의 신용공여금 총액은 27조4765억원에 달했다. 이전까지 최대였던 2017년의 26조9996억원 대비 1.8% 증가한 수준이다. 달리 말하면 ‘빚쟁이 투자’ 규모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해 신용공여금이 가장 많은 업체 역시 미래에셋대우로 4조1899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가 고객에게 빌려준 신용공여금 대비 이자 수익 규모를 감안하면 6.7%의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공여가 늘어도 주가가 올라 수익을 거두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지수가 폭락하는 등 하락장세에 접어들면 꾼 돈을 갚지 못하는 경우가 늘면서 증시 침체를 더욱 부추기는 뇌관으로 작용하게 마련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위탁매매 미수금은 1705억원에 달했다. 2017년의 1332억원과 비교해 28%나 급증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가 신용으로 주식을 사들인 후 결제일에 갚지 못한 금액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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