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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질주 제동 걸릴라…현대차, 또 생산 늘린다

팰리세이드 질주 제동 걸릴라…현대차, 또 생산 늘린다

기사승인 2019. 03.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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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9만대로 증산 계획
국내계약자 8개월이나 대기
출고 지연에 고객이탈 우려
북미 출시 앞두고 공급안정
노조와 '물량 조정'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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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생산 계획을 다시 수정한다. 생산부터 고객 인도까지 걸리는 대기 기간을 단축해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북미 시장 진출이 임박한 상황에서 수출 물량을 포함한 전체 생산 대수를 늘리기 위한 사전 작업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가 노조와의 증산 논의에 돌입한 가운데 올해 생산 계획은 연간 판매 목표의 4배에 달할 전망이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 4공장에서 생산 중인 팰리세이드의 올해 연간 생산량을 9만5000대로 상향 조정하기 위해 노조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팰리세이드의 월평균 생산 대수는 5000대 수준으로 5만5000대 이상의 대기 물량과 향후 계약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는 지난해 12월 현대차가 팰리세이드를 출시할 당시 발표한 올해 내수 판매 목표인 2만5000대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효과 극대화는 물론 북미 수출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원활한 물량 공급을 위한 생산 증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팰리세이드의 인기 비결은 우수한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이다. 팰리세이드의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900㎜로 동급 경쟁 차종인 G4 렉스턴(2865㎜)·모하비(2895㎜)보다 길어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지형 맞춤형 드라이빙 모드인 ‘험로 주행 모드’를 비롯해 다양한 지능형주행안전기술을 기본 적용해 안전·편의 사양을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

이 같은 상품성 강화에도 가격은 경쟁 모델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팰리세이드는 가솔린 모델 3475만~4261만원, 디젤 모델 3622만~4408만원에 각각 판매된다. G4 렉스턴의 시작 가격은 3488만원이지만, 최상위 모델인 헤리티지 트림은 4605만원으로 팰리세이드보다 비싸다. 모하비의 경우 하위 트림은 물론 최상위 트림에 이르기까지 팰리세이드보다 가격대가 높다.

그 결과 팰리세이드의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1908대를 시작으로 올해 1월 5903대, 2월 5769대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그랜저·싼타페·포터에 이어 국산차 판매 상위 차종 4위에 올랐다.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인기를 끌면서 국내 계약 고객의 대기 기간은 한 달 만에 평균 6개월에서 8개월로 늘었다. 특히 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 모델의 경우 옵션 구성에 따라 대기 기간은 최대 10개월에 이른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의 생산·판매 전략을 수정해 대기 물량을 빠르게 해소할 방침이다. 먼저 생산량을 기존 7만대에서 9만5000대로 상향 조정하고 판매 비중이 높은 상위 트림 모델에 기본 적용되는 20인치 미쉐린 타이어뿐 아니라 20인치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추가로 투입한다. 상위 트림 모델에 고객 수요가 쏠리면서 발생한 부품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하위 모델인 익스클루시브 모델의 경우 18인치 브리지스톤 타이어가 기본 장착되는데 20인치 미쉐린 타이어를 옵션으로 넣을 수 있어 수급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증산을 위한 노조와의 합의다. 현대차는 울산 4공장에서 팰리세이드와 스타렉스를 1대 1 비율로 혼류생산하고 있다. 증산을 위해 기존 스타렉스의 물량을 조정하고 근로자를 전환배치하려면 단체협약에 따른 노조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현대차 노사는 혼류생산 비율을 2대 1 또는 최대 3대 1로 조정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팰리세이드의 증산이 최종 확정되면 고객 대기 기간은 최대 2개월 정도 단축될 전망이다. 다만 현재 계약 추세로는 대기 물량을 전부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증산을 검토하는 데 있어 노조의 협의는 물론 부품 협력사와의 이해관계도 맞물려 있어 논의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국내 적체 물량 해소와 북미 출시 일정을 맞추기 위해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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