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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리 동결…4월 금통위는?

美 연준 금리 동결…4월 금통위는?

기사승인 2019. 03.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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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3월 정책금리도 동결하면서 연내 추가 인상 횟수 전망도 ‘0회’가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운신 폭이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한국은행은 사상 최저금리를 이어오다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가속화되자 2017년 말과 2018년 말 두 차례 금리인상 깜빡이를 켰다. 그러나 대내외 불확실성과 함께 국내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해 한국은행의 입지는 더욱 줄어든 터였다.

우선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 결정회의에서 한국은행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명확하게 선을 그은 만큼 현재의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란 예상이다.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다음 회의는 4월18일에 열린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현행 2.25~2.50%로 동결하며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없다는 전망을 내놓은 뒤 열리는 금통위다. 미국의 연중 금리동결 전망은 세계경제 우려와 유가하락에 따른 물가상승압력 약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과의 정책금리가 역전된 우리나라 입장에선 서둘러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어졌다. 여전히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해 대내적인 요건만 보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하지만, 그동안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 금리역전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격차가 벌어질 위협 때문에 금리인상 깜빡이만 켜둔 상태였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해 현행 1.75%를 유지중이다.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한 탓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17년 3.1%를 고점으로 지난해 2.7%, 올 연간 전망치도 2.6%로 하향 조정됐다. 우리 경제를 이끈 수출이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2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찍으면서다. 1월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대비 5.9% 감소했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2개국 중 26위에 불과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월 0.8%, 2월 0.5% 등 올 들어 0%대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행의 중기적 목표치인 2%에 현저히 못 미친다.

1534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도 우려스럽다. 지난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은 84조원(5.9%)으로 4년 만에 100조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소득증가율 4.5%보다 높다. 국제결제은행(BIS)이 내놓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통계치를 보면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전세계에서 2위로 빠르다.

이에 따라 금리인하 가능성이 일각에서 솔솔 고개를 들고 있지만, 그 때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인하는 아직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앞서 FOMC 결과가 나온 직후인 21일에도 이 총재는 “(국내) 금리인하는 아직 아니다”라며 “경제 전망을 2% 중반 수준을 제시했었고 그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불균형 정도도 감안한다면 통화정책기조가 한달새 바뀌었다고 말할 순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점도표(dot plot)상의 정책금리 예상을 미뤄보면 올해는 당분간 관망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나라 통화정책의 운신의 폭이 약간 넓어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당장 금리인하도, 인상도 아닌 현행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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