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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전 중기부 차관 아들 점수 조작해 부정 채용

IBK투자증권, 전 중기부 차관 아들 점수 조작해 부정 채용

기사승인 2019. 03. 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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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임직원 4명이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지인들로부터 청탁을 받고 점수올려주기 등 부정 채용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청탁 수혜자 중에는 최수규 전 중소기업벤처부 차관 아들도 포함됐다.

25일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실이 입수한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2016~2017년 당시 IBK투자증권 인사 담당 임원 김모 부사장, 박모 경영인프라본부장(상무)와 인사팀장 2명 등은 외부 청탁을 받고 지원자 6명의 평가 등급을 올린 뒤 이 중 3명을 합격시킨 혐의(업무방해)로 서울남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최 전 차관 아들은 2016년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서류전형, 1차 실무면접, 2차 임원면접 등 3단계 전형 모두 불합격권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박모 상무는 이를 보고 받고 등급을 임의로 상향 조작해 합격권으로 변경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 이에 당시 인사팀장은 등급을 올려 합격권으로 바꾼 뒤 박모 상무에게 보고했다. 박모 상무는 이를 승인하고 결재한 뒤 최 전 차관 아들을 최종 합격자로 선정했다.

박모 상무는 IBK투자증권 사장을 지낸 뒤 중소기업청 산하기관 대표로 일하던 조모 씨로부터 당시 중기청 차장이었던 최 전 차관의 아들 취업을 부탁받았다. 현재 박모 상무는 채용 비리로 기소된 4명 중 유일하게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박모 상무와 인사 담당자들은 여성 지원자 20명을 차별한 혐의(남녀고용평등과일·가정양립지원에관한법률위반)도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올해 1월 IBK투자증권 이들 4명을 기소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임기가 다 차서 퇴임한 부사장 외 나머지 3명(상무, 인사팀장 2명)은 영업 등 후선으로 밀려난 상태“라면서 ”사안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재발 방지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채이배 의원은 IBK투자증권 특혜 채용에 대해 “그야말로 아버지가 빽이고 실력이었다”며 “취업비리는 청년의 꿈을 빼앗은 것으로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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