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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효자상품 열 신제품 안부럽다”…식품업계, ‘형제상품’ 출시 러시

“잘 키운 효자상품 열 신제품 안부럽다”…식품업계, ‘형제상품’ 출시 러시

기사승인 2019. 03. 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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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스테디셀러인 효자상품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는 데다 이를 활용한 제품도 화제를 몰고 오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 불닭볶음면·팔도 비빔면·농심 신라면·빙그레 메로나 등이 오리지널 제품은 물론 제품을 활용한 업그레이드 버전 상품도 화제성과 상품성을 동시에 잡으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얻고 있다. 이미 검증된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친숙해 인지도가 높아 신제품보다 단시간에 시장을 장악해 요즘같은 불경기에 전략적 상품으로 제격이다.

불닭볶음면과 제품
삼양 불닭볶음면이 대표적이다. 출시 초기에는 흥행이 부진했지만 SNS에서 매운맛 마니아들의 체험기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출시 초기 월 7억~8억원 매출에서 최근에는 8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오리지널 제품 외에도 치즈불닭볶음면·불닭볶음탕면·커리불닭볶음면·핵불닭볶음면·까르보불닭볶음면·짜장불닭볶음면 등 다양한 버전이 출시됐고 해외 수출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불닭볶음면은 2013년 중국과 동남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베트남·태국 등)를 시작으로 현재 미주·유럽까지 76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삼양식품의 전체 해외 매출 가운데 80% 이상이 ‘불닭’ 관련 브랜드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와 협업해 ‘불타는에디션’을 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11번가와 손잡고 7주년 한정판 ‘핵불닭볶음면 mini’를 출시했다. 현재 가장 매운 라면 1위인 ‘핵불닭볶음면(스코빌지수 10000)’보다 더 매운 스코빌 지수 12000의 강력한 맛으로 매운맛 마니아를 겨냥해 나왔다. 6월까지만 판매되는 한정판 제품이다.

팔도비빔면
팔도 비빔면은 최근 35주년 기념으로 ‘괄도 네넴띤’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출시된 날에는 포털 사이트에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멍멍이를 ‘댕댕이’로 표기하는 것과 같이 기존에 있던 단어를 비슷한 모양의 글자로 변형하는 방식을 적용, 35주년 한정판에 ‘괄도네넴띤’으로 표기한 것이 젊은층의 호기심을 적중했다. 온라인몰에서만 판매된 16만개는 선보이자마자 모두 매진됐고, 최근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 484만개의 물량을 풀어 순항 중이다.

팔도 비빔면의 장을 활용한 상품인 ‘팔도 만능 비빔장’도 출시 당시 14만개에서 일 평균 약 70만개가 팔리고 있으며, 연간 누적 수량이 600만개를 기록하고 있다.

팔도는 비빔면에서 확장된 ‘팔도 비빔밥’ 제품까지 선보이며 여른 시즌상품이란 한계를 딛고 있다.

신라면
라면시장의 부동의 1위 신라면도 최근 변신한 버전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으로 칼로리를 낮춘 ‘신라면 건면’은 지난 2월9일 출시 이후 한달 만에 800만개가 넘게 팔렸다. 2월 한 대형마트 라면 매출 순위에서도 신라면·짜파게티에 이어 3위에 오를 정도다. 이에 생산라인을 추가해 하루 최대 21만개 제품 생산량을 43만개로 두배가량 늘렸다.

앞서 신라면이 출시 25주년을 맞아 2011년에 선보인 ‘신라면블랙’도 라면시장의 프리미엄 제품 시대의 문을 처음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수출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신라면블랙은 봉지라면 중 유일하게 미국 아마존고에 판매가 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7년 말에는 용기면을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제품으로 만들어 맛을 더욱 업그레이드해 인기를 얻었다.

메로나
빙그레 ‘메로나’는 아이스크림 시장이 점점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홍보수단을 활용한 제품이 인기를 끌며 소위 대박을 쳤다. 2017년 휠라코리아와 컬래버레이션으로 선보인 신발은 초도물량 600족이 출시 2주 만에 전량 판매돼 추가 생산에 돌입했고, 상품도 캔버스화와 모자·양말까지도 확대됐다. 이어 스파오와 협업으로 티셔츠·카디건 등도 출시했고, 지난해 7월에는 애경과 협업으로 메로나 모양을 그대로 재현한 ‘칫솔’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예 빙그레가 직접 디자인해 ‘메로나 수세미’를 선보여 판매를 하기도 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상표권 제품은 최소한의 수수료만 받아 매출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지만 젊은층에게 홍보수단 역할을 톡톡히 하며 아이스크림 매출에까지 영향을 줘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대비 6%씩 성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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