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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수 감독, 소통으로 ‘KB 왕조’ 서막 올렸다

안덕수 감독, 소통으로 ‘KB 왕조’ 서막 올렸다

기사승인 2019. 03. 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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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청주 KB가 25일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이 안덕수 KB감독을 행가레치고 있다. /제공=WKBL
여자 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가 ‘왕조’ 건설의 서막을 올렸다. KB는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5전 3승제)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시리즈 3전 전승으로 꺾으며 지난 6년간 이어진 ‘우리은행 시대’를 종식시켰다. KB는 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거머쥐며 통합우승에 방점을 찍었다.

KB의 중심에 부임 3년차 안덕수 감독(45)이 있다. 그는 지난 25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박지수를 뽑은 것이 큰 행운이었다”면서도 “무엇보다 선수들을 믿으면 선수들이 보답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하며 강한 KB를 만들어나갔다. 무명이었던데다 프로 경험도 적었던 안 감독의 사령탑 부임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지만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농구철학을 조금씩 팀에 이식했다. 그는 “고집이 세서 처음엔 많이 선수들을 혼내기도 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다. 선수들 얘기를 많이 듣고 의견을 따르다보니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더 따르게 되더라”고 말했다.

박지수의 선발은 큰 행운이었다. 그러나 박지수를 팀에 녹아들게 하는데는 안 감독의 역할도 컸다. 안 감독은 KB에서 세번째 시즌을 보낸 박지수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는 “지수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 왔을 때 크고 느려서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본인이 극복하려 노력했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성장했기 때문에 더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경석, 이영현 코치들과 소통도 KB 통합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안 감독은 “나도 초짜지만 코치들도 초짜라 두려움도 있었는데 언제든지 의견을 제시하고 내가 원하는 농구를 많이 도와주려 했다”며 “두 코치가 있었기에 감독으로서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안 감독은 벌써 장기집권 체제를 준비 중이다. 이제 21살에 박지수가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한 만큼 ‘KB 왕조’ 건설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는 “스포츠라는 게 마음먹은 대로 되지는 않지만 안 되는 걸 되게 하는 게 또 농구”라며 “골 밑 의존도를 높이기보다는 아웃사이드에서 일대일 능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통합 2연패를 향한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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