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한숨 돌린 아시아나항공…신용등급·재무부담 우려 여전

한숨 돌린 아시아나항공…신용등급·재무부담 우려 여전

기사승인 2019. 03. 26. 16:0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 ‘적정’ 의견을 받으면서 당장 정기주주총회를 코 앞에 두고 급한 불은 끈 모양세다. 다만 신뢰도 하락과 재무개선 작업에 차질이 생겼고, 신용등급까지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경영부담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26일 아시아나항공은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의 지적 사항을 수용해 수정 및 재감사 결과 ‘적정’ 의견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외부감사인이 지적했던 △운용리스항공기 정비 충당금 추가반영 △마일리지 충당금 추가반영 △에어부산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을 수정 반영했다.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전환됨에 따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아시아나항공을 오는 27일 관리종목지정 및 상장채권인 아시아나항공86의 거래정지도 해제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 22일 ‘한정의견’을 받은 지 닷새만에 논란은 일단락 됐지만, 후폭풍은 불가피할 것 이란 전망이다. 당장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4.98% 하락한 3435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현재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일단 이번 논란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급증하면서 재무건정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적정의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확정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7조1834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한 반면, 영엽이익은 282억원으로 전년 대비 88.5% 급감했다.

특히 당기순손실 1959억원으로 적자 전환해 지난 22일 공시한 금액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더군다나 올해부터 새 회계기준 적용으로 인해 항공기의 운용리스 비용도 부채에 포함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정성 이슈는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재무건전성 개선에 몰두해 왔다. 지난해 그룹 사옥 및 CJ대한통운 지분 매각,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상장 등과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로 아시아나항공이 이달 예정이던 650억원 영구채 발행이 중단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연내 2042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와 전자단기사채(STB) 등의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엄청난 자금압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이날 적정감사의견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시장에서는 신용등급 하향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2일 지난해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 표명에 따른 회계정보 신뢰성 저하, 이에 따른 자본시장 접근성 저하로 유동성 위험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 등을 감안해 현재 ‘BBB-’에서 하향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실제로 신용등급이 한 단계라도 하락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증권(ABS)을 즉시 상환하도록 하는 조항이 발동되기 때문에 이로 인한 기관 투자자들의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평사가 아시아나항공 장단기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리스트에 등재했지만, 실제 신용등급 하락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면서 “다만 신용등급 하락시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관리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