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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배구조 발전방향]④세대교체 속 하나금융, 지배구조 개선 박차

[금융지배구조 발전방향]④세대교체 속 하나금융, 지배구조 개선 박차

기사승인 2019. 03.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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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이사 만70세로…장기연임 방지
최고경영자 후보자격 2단계로 설정
외부기관 추천·주주 제안 통해 발굴
통과된 인재 내부프로그램으로 육성
하나금융
하나금융그룹이 CEO 관련 이슈에 휩싸인 뒤로 경쟁 금융지주사들보다 지배구조 개선에 더 노력하는 모양새다. 특히 연령 제한을 둠으로써 장기 연임에 허들을 놨다. 시중은행들 중 첫 시도다. 최고경영자(CEO) 후보군도 외부 자문기관에서 추천한 외부출신 인사를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중이다.

◇CEO 연령 제한·지주 회장 권력 축소
지난해 KEB하나은행은 정관을 변경해 지주사로부터 차기 행장 복수 후보를 추천받아 은행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결정하도록 했다. 또 사내이사의 연령 상한을 만 70세로 정했다. 은행장이 KEB하나은행의 유일한 사내이사인 점을 감안하면 은행장의 장기 연임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지주 회장의 권력 축소에도 적극 나서는 중이다. 현재 하나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윤성복 이사회 의장과 차은영·백태승 사외이사가 포함돼 있지만, 임추위원장은 윤 의장이 맡고 있다.

◇외부 자문기관 통해 투명성 제고…CEO후보군 육성 프로그램 가동
하나금융지주가 제출한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최고경영자 후보자격요건은 2단계로 걸러진다. 1차 자격요건은 금융산업 경력·전문성·연령·윤리성·건강·법적 요건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배구조법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1차 자격요건을 통과한 최종 후보자군을 대상으로 하나금융그룹의 특수성 및 핵심가치 등을 반영한 2차 자격요건을 항목별로 평가해 후보자를 회추위에서 최종 심의한다.

내부후보군 대상자는 기본적으로 주요 그룹사 CEO, 그룹 핵심포지션 담당 임원, 회추위 추천자 등이다. 외부후보군 대상자는 금융산업 경력 보유자로서 회사의 사업과 관련된 풍부한 지식과 전문성을 보유한 자로 회추위 등이 추천한 자, 공모, 외부 자문기관 추천, 주주제안 등으로 발굴해 후보군으로서 관리하고 있다. 후보군 탐색땐 주주, 이해관계자 및 외부자문기관 등 회사 외부로부터의 추천을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하나금융지주 회추위가 승인한 후보군은 내부 인력 8명, 금융업종 관련 종사자들로 이뤄진 외부 인력 19명 등 27명이다. 이들 인력풀에 대해선 ‘핵심인재육성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그룹관점의 의사결정 참여를 위한 그룹경영전략협의회와 리더십진단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그룹임원 대상 리더십프로그램인 하나 리더스 아카데미 토요과정과 그룹 신임임원과정도 있다. 이러한 내부 후보자군 양성 프로그램 운영 결과 등은 매년 1회 이상 회추위에 보고된다.

◇“나이 제한 긍정적…주주 등 대화·소통 확대해야”
전문가들은 우선 하나금융 자체적으로 CEO의 장기 연임을 막기 위해 나이 제한을 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숭희 법무법인 화우 지주사 지배구조 컨설팅 담당 변호사는 “금융지주들이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통해 회장의 연임이나 나이에 제한을 두는 조치 역시 지배구조 선진화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며 “법규를 통한 규제도 필요하겠지만, 이러한 금융사의 (자율)조치로 지배구조 투명성 또는 선진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금융지주사가 경영승계, 임원보상, 이사회(위원회) 구성·역할 등 관련 투명한 정보와 정책의 공개를 바탕으로 주주 등 이해관계자와의 대화·소통을 확대할 필요가 있고, 이를 토대로 경영 승계가 외풍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체계적인 승계 절차를 마련해 엄격하게 시행할 필요가 있다”며 “지배구조의 핵심 토대로서 이사회(위원회)가 독립성·전문성 있게 구성돼 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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