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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2년 연속 흑자 행진...이동걸 회장 구조조정 ‘승부수’

산업은행, 2년 연속 흑자 행진...이동걸 회장 구조조정 ‘승부수’

기사승인 2019. 04.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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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이동걸 회장 취임 후 2년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9월 취임 직후 부실기업 구조조정 작업을 부단히 이끌었던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과 금호타이어 매각에 성공했으며, STX조선해양 구조조정 등을 마무리지었다. 또 GM의 한국 시장 철수를 막고 미국 GM으로부터 10년 동안 연구개발(R&D) 물량을 확보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임기 반환점을 돈 이 회장은 남은 1년6개월을 혁신성장에 쏟겠다는 계획이다.

31일 산은은 지난해 2조5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6년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2조61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산은은 2017년 56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한 바 있다.

산은 측은 “조선·해운·자동차산업 구조조정에 새로 지원한 손실 부담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기록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자체 손실 흡수능력인 이익유보가 확대된 영향”이라고 자평했다.

산은이 전년 대비 5배 가량의 순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이 성사된 데 따른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과정에서 인식했던 주식손상 관련 비용 일부가 환입되면서 2조원의 영업외손익이 발생한 영향이다. 산은은 2016년 대우조선해양 부실이 터지자 지분 가치 대부분을 손상차손 처리했고, 대출금은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충당금을 쌓은 바 있다.

이 회장은 특히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년간 채권단의 관리를 받아온 회사로, 공적자금만 7조원 가량이 투입된 곳이다. 이 회장은 직접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을 만나 매각을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 회장은 “지금이 대우조선해양 민영화의 마지막 기회”라며 “이 기회를 놓치면 대우조선해양은 산은에 또다시 20년을 있어야 한다. (이번 매각이) 산은 회장으로서의 마지막 미션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구조조정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국GM 연구·개발(R&D)센터 법인분리가 한국 시장 철수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되며 시끌벅적했으나 미국 본사로부터 10년간 R&D 물량을 확보하며 일단락됐다. 산은은 지난해 한국지엠에 유상증자 등의 형태로 총 8000억원을 지원한 대신 미국 GM 본사도 10년 동안 설비투자 등의 방식으로 총 7조6648억원을 지원키로 합의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외국자본을 유치하면서 마무리했다. 한 차례 매각작업에 실패했음에도 지속적으로 경영정상화를 시도한 결과다.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로부터 유상증자 형태로 6463억원의 자본을 유치했다.

이 회장은 남은 구조조정은 올 상반기 중에 설립될 전담 자회사에 업무를 맡기고 산은 본연의 업무에 올인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부실기업 구조조정 작업도 중요하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혁신성장동력을 찾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산은은 늘어난 이익유보금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혁신성장 분야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 분야 중소·중견기업 대상 직·간접 특별대출 프로그램,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벤처기업 지원 프로그램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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