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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연임 1년 이주열 “통화완화 기조 변함 없어”

[투데이포커스]연임 1년 이주열 “통화완화 기조 변함 없어”

기사승인 2019. 04.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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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연임 1주년을 맞이했다. 2014년 4월 취임해 햇수로 6년차를 맞이한 이 총재 2기 첫해는 녹록지 않았다. 1500조원을 돌파한 가계 빚과 부동산 쏠림에 따른 금융 불균형 해소를 위해 ‘금융안정’에 방점을 찍고 작년 11월 금리인상을 단행했으나 경기 둔화세가 뚜렷해지며 통화정책을 급선회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일단 통화정책이 시장의 흐름과 조화를 이루었고 메시지도 정교했다는 점에서 이 총재의 연임 1년차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취임 초와는 달리 시장에 명확한 금리 시그널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는 성과를 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총재는 작년 11월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이사로 선임되는 등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를 확대했다.

다만 지난해 금리인상 ‘타이밍’이 적절했는지는 의문이라는 상반된 평가도 나온다. 좀 더 일찍 금리를 올렸더라면 경기둔화 국면에서 돈줄을 죄는 모순에 직면하지 않았을 거라는 주장이다.

한은의 중립성은 과거보다 잘 지켜지고 있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 총재는 지난해 10월 금통위를 앞두고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 국회의원들이 금융안정을 이유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한은은 그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앞으로도 이 총재가 통화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최근 미국의 통화정책 급선회를 기점으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확산되며 한은의 금리인하론에 무게가 실리자 시장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이날 “지금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현재 금리 1.75%는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일축했으나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요구가 거세질 경우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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