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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트남에 남중국해 경비정 6척 제공...강화되는 미-베 안보관계

미국, 베트남에 남중국해 경비정 6척 제공...강화되는 미-베 안보관계

기사승인 2019. 04. 0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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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만 달러(136억 2000만원) 상당 경비정 제공, 남중국해 분쟁에서 베트남과 함께 중국 견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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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해안경비대의 메탈 샤크 경비정. /사진 = 주(駐) 베트남 미국 대사관
미국이 최근 베트남 해안경비대에 경비정 6척을 인도했다. 이는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대응으로 풀이되고 있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가스 등 천연자원이 대량 매장돼 있고, 연간 해상 물동량이 3조4000억 달러(약 3859조원)에 달하는 군사·경제적 해상 요충지다.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관은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해안경비대에 1200만 달러(약 136억2000만원) 상당의 경비정 6척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들 경비정은 지난 2년 동안 미국이 베트남에 제공한 12척의 메탈 샤크 경비정과 한 척의 대형 경비함 외에 추가로 투입된 것이다. 중국은 물론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이 베트남과의 안보관계 강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경비정 인도는 베트남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 내 해양법의 집행, 해양 수색·구조를 위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미국-베트남 간 협력이 깊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베트남을 비롯한 필리핀·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분쟁지역. 석유와 가스 등 천연자원이 대량 매장돼 있고, 연간 해상 물동량이 3조4000억 달러에 달하는 군사·경제적 해상 요충지다. 중국은 파라셀 제도·스프래틀리 제도 등 도서와 암초 주변 12해리(약 22㎞)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인공섬 건설과 미사일 배치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미국은 ‘항행의 자유 작전’을 감행하고 있다. 해당 해역을 중국의 영해로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영해가 아닌 곳은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다’는 국제법 원칙을 내세운 것. 지난 2월 11일 미국 군함이 스프래틀리 제도를 항해한 것과 관련, 베트남 정부도 국제법에 따라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존중한다고 성명을 발표하며 미국을 두둔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처럼 중국의 남중국해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것이 최근 베트남 정부의 움직임. 미국 역시 베트남과의 군사·안보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2016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당시 살상무기 금수령을 해제한 것, 그 다음해에 열린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롭고 개방된 남중국해 접근권”을 강조해 중국을 겨냥한 것이 그 사례로 꼽힌다.

또한 2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포괄적 협력 관계를 통해 베트남과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협력을 이어나갈 것임을 강조한 바, 향후 베트남-미국 군사·안보 협력 관계의 확대는 물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역시 더욱 다자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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