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외교부, 실수 없이 세련된 외교 할 수 없나

[사설] 외교부, 실수 없이 세련된 외교 할 수 없나

기사승인 2019. 04. 03. 14:2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외교부의 잇단 실수를 두고 말이 많다. 외교부가 3월 19일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에 북유럽에 있는 ‘발틱’ 국가를 남동유럽의 ‘발칸’ 국가로 잘못 기재해 주한 라트비아 대사관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 페테리스 바이바스 주한 라트비아 대사가 문제의 보도자료에 화를 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담당자의 실수라지만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외교부의 실수는 이뿐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체코를 방문할 때는 영문 트위터에 체코를 26년 전의 이름인 체코슬로바키아로 표기했다. 작년 10월 벨기에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 (ASEM) 때는 문 대통령이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해 정상 간 기념사진을 찍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다. 대통령이 빠진 사진은 보기 민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캄보디아를 방문했는데 청와대가 홈페이지에 이 사실을 전하면서 캄보디아 유적이 아닌 대만의 국가양청원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순방 시 마하티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며 인도네시아말로 인사말을 했다. 국빈 만찬 때는 오후에 밤 인사말을, 저녁 시간에는 오후 인사말을 한 적도 있다. 이해가 안 되는 일들이다.

외교부 업무가 지구촌 전체를 대상으로 하기에 복잡다양하고 실수가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대통령에 관련된 일, 국가와 국가 간의 일 등에는 실수나 허점이 용납돼서는 안 된다. 말 한마디, 단어 하나, 점 하나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게 외교가인데 비슷한 실수가 잇따르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외교부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외교부는 더 긴장해야 한다. 홈페이지에 자료를 올릴 때는 다시 확인하고, 대통령의 해외 의전에 작은 실수도 없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본부와 현지 공관 간의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외교부의 실수가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은 외교 업무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은 일대로 하면서 마개가 빠졌다는 소리를 들어서는 안 된다. 긴장하고 분발해야 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