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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일손부족 논란 일본, ‘AI 편의점’으로 해결책 찾을까

편의점 일손부족 논란 일본, ‘AI 편의점’으로 해결책 찾을까

기사승인 2019. 04. 0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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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패밀리마트 사에도점에서 한 시민이 무인계산대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https://www.youtube.com/channel/UCTgkNxkvdTdqGIFQDaqFiTQ)
일본 요코하마의 패밀리마트 편의점 입구엔 카메라가 탑재된 작은 터치패드 스크린이 손님들의 얼굴을 비춘다. 카메라에 얼굴을 가져다 대고 얼굴인식을 마치면 편의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상품을 들고 계산대로 향했더니 직원은 없다. 하지만 계산대에 상품을 올려두면 미리 등록해 둔 신용카드로 한꺼번에 자동 결제가 된다. 이는 2일 문을 연 일본의 ‘인공지능(AI) 편의점’ 얘기다.

마이니치신문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요코하마시 쓰즈키구에 AI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이 편의점이 주목을 받은 것은 일본에서 심각한 일손 부족·장기간 노동으로 편의점 24시간 영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AI가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 편의점 점주들이 일할 사람이 없어 24시간 영업이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본사에서 AI를 활용한 무인화 대책을 내놓는 등 효율성 높이기에 나선 것이다.

패밀리마트가 전자기업 파나소닉과 손을 잡고 개점한 이 AI 편의점은 파나소닉 건물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파나소닉 직원만 사용 가능한 공간과 일반 손님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우선 신원이 보장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인 편의점 운영을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 직원들은 미리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름과 얼굴사진·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한 후 얼굴인식을 통해 편의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전용 계산대에서도 얼굴인식을 통해 등록된 신용카드로 자동 계산이 가능하다. 편의점에서는 일손을 줄일 수 있어 좋고, 손님은 신용카드·현금이 필요없는 ‘빈손 쇼핑’이 가능해 편리하다.

일반 손님이 이용하는 공간에는 직원이 상주하긴 하지만 상품 진열대에 약 3000개의 전자 가격표를 도입하는 등 일손을 줄일 수 있는 조치들이 적용됐다. 할인행사가 있을 경우 자동으로 가격 표시가 바뀌어 일손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편의점 내 천장에 80대 이상의 카메라와 센서를 설치해 이용객의 움직임·혼잡도를 파악한다. 특정 상품이 진열대에서 줄어들면 직원이 가진 단말기에 자동으로 정보가 전달돼 효율성을 높인다. 사와다 다카시 패밀리마트 사장은 “일손 부족 문제로 기술혁신이 시급하다”며 “앞으로 AI 편의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편의점의 24시간 영업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편의점 점주들이 일손 부족으로 24시간 영업이 불가능하다며 들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편의점 점주들의 단체인 편의점 가맹점 유니온은 지난 2월 세븐일레븐에 24시간 영업 방침의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안이 심각해지자 일본 정부는 이번달 세븐일레븐·패밀리마트·로손·미니스톱 등 4대 편의점 본사에 개선책 마련을 정식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AI 편의점은 이 같은 일손 부족에 따른 대응책의 일환.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2월 전기업체 NEC와 손잡고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한 무인 계산대에 대해 실증실험에 돌입했다. 편의점 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로손도 오는 7월 심야 시간대에는 무인 편의점으로 영업하는 실증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일상 시간에는 직원이 있지만 심야 시간대의 특정 시간이 지나면 직원없이 완전 무인화가 되는 편의점이다. 로손은 오는 10월까지 손님이 직접 상품을 계산하는 셀프 계산대도 도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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