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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시대는 가라! 중 정, 재계 등에 젊은 피 바람

올드보이 시대는 가라! 중 정, 재계 등에 젊은 피 바람

기사승인 2019. 04. 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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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들 약진, 30대도 드물게는 있어
중국의 정·재계를 비롯한 사회 전반에 젊은 피들이 대거 등장,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태풍에 버금가는 위력으로 미뤄볼 때 마치 “올드 보이는 가라!”는 외침 같은 느낌이 없지 않다. 이 상태가 이어질 경우 오랫동안 굳어진 중국의 늙은 대국 이미지는 조만간 참신하게 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충
하이난성 최연소 부시장에 오른 칭화대학 박사 출신의 젊은 피 류충./제공=신징바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무엇보다 정계에서 젊은 피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하이난(海南)성 내 최연소 사장(司長·국장)급 관료로 선임된 단저우(儋州)시의 류충(劉冲·38) 부시장이 대표적 사례. 명문 칭화대학 박사 출신의 젊은 피로 하이난성 각 시와 진(鎭)에서 고위 간부로 활약한 이력을 자랑한다. 40세도 안 된 나이에 승승장구하는 기세로 미뤄볼 때 머지 않은 장래에 하이난성의 부성장이나 중앙부처의 사장급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탄웨이중
석유천연가스총공사(CNPC) 부사장에서 광동성 부성장으로 승진한 탄웨이중./제공=신징바오
중국 최대 국영기업 중 하나인 석유천연가스총공사(CNPC)의 부사장으로 일하다 최근 광둥(廣東)성 부성장으로 이동한 탄웨이중(覃偉中·48)도 주목을 끌고 있다. 역시 칭화대학 박사 출신의 엘리트로 석유화학 분야에서만 20여년 이상 활약한 이력이 돋보인다. 전형적 태크노크랫에서 관료로 변신한 케이스로 볼 수 있다. 중국의 당정 최고 지도자들이 대부분 이런 코스를 거친 사실을 감안할 경우 향후에도 전격 발탁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해야 한다.

상하이(上海)시 비서장인 주거위제(諸葛宇杰·48) 역시 미래가 촉망되는 젊은 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상하이를 대표하는 스타 정치인으로 일찍부터 주위의 기대를 받아온 것에서 알 수 있듯 늦어도 1∼2년 내에 부시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상하이 서기나 시장 자리도 충분히 욕심을 낼 수 있다.

이 외에 구이저우(貴州)성 비서장인 류제(劉捷·49), 상하이 부시장 출신인 스광후이(時光輝·49) 구이저우성 상무위원, 최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서기 물망에 오른 후하이펑(胡海峰·47) 저장(浙江)성 리수이(麗水)시 서기도 거론하지 않으면 섭섭하다. 특히 후 서기는 아버지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후광을 등에 업은 금수저 출신으로 향후 중앙부처 부장 이상 승진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계의 젊은 피 돌풍은 자산이 무려 1000억 위안(元·17조원) 이상에 이르는 대형 국유기업인 산시성 시안시 시안첨단기술지주유한공사의 최근 경영진 개편 내용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회장 겸 사장과 이사에 전원이 여성인 리톈(李甛·35), 자오쉐잉(趙雪瑩·26), 주웨(朱玥·24) 등이 임명된 것. 인사 내용이 장난인가 싶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하지만 최근 국영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40대 전후의 젊은 피들이 대거 등용되는 현실을 보면 경천동지할 인사는 아니라고 해야 한다.

사회·문화·체육 분야에서도 30·40대의 젊은 피들이 빠르게 기성세대를 대체하고 있다. 최근 탁구협회 주석에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류궈량(劉國梁·43)이 당선된 것을 보면 그렇다고 해야 한다. 늙은 대국 중국은 가고 젊은 중국이 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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