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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해상풍력 미래, 슬기롭게 극복해야

[칼럼] 해상풍력 미래, 슬기롭게 극복해야

기사승인 2019. 04.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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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기 대한전기협회 공학박사
김태기 대한전기협회 공학박사
문재인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로 증가시킨다는 ‘재생에너지 3020’ 전략을 펼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3년차로 반환점을 도는 올해는 재생에너지 3020 전략 달성에 중요한 한 해다. 이에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발전 공기업, 민간기업들은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최대한 늘리고 있다. 하지만 소음, 자연훼손 등으로 육상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설치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바다에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해상풍력, 수상태양광 등이 있다. 특히 바다 위에 짓는 해상풍력 단지는 육상풍력보다 더 풍부한 바람을 확보할 수 있고 소음이나 자연훼손 등의 문제로부터도 비교적 자유로워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저탄소 경제로 나아가는 전환기에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례로 2017년 한국남동발전이 두산중공업과 함께 제주 한경면 두모리에서 금등리 해역에 설치한 해상풍력단지 탐라해상풍력은 성공적인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탐라해상풍력은 3MW 용량 해상풍력발전기 10기를 설치한 30MW 규모로 연간 발전량 8만5000MWh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제주 전체 풍력발전의 약 30%를 차지한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올해 탐라해상풍력은 주주들에게 배당금 지급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 해상풍력발전소 건설이 어민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민들은 소음과 진동 등으로 해양환경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해상풍력발전과 어민은 공존이 가능하다. 실제 한국전력이 2015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전북 부안군 위도 내 다목적 해상 플랫폼을 설치해 해상풍력단지 내 수산업 공존을 위한 거점을 구축했다. 여기에는 해상풍력단지용 어업 방식을 개발해 적용했다. 그 결과 미역·다시마·굴 등 양식이 가능했고, 굴의 경우 통영해역보다 성장은 조금 느렸지만 품질 면에서는 앞섰다. 이와 함께 해상풍력단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재생에너지 3020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용량 확보가 필수적이다. 물론 해상풍력이 완벽한 발전 설비는 아니다. 육상 풍력보다 설치비용이 3배가 높으며 설치 및 유지·보수·점검 시 배를 이용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그러나 풍속이 50%만 증가해도 출력이 3배 이상으로 증가되는 특성이 있고, 우리나라는 풍부한 해양 플랜트 경험도 갖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최선이 안 된다면 차선을 택해야 한다. 차선 중에는 해상풍력이 제일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 해상풍력 앞길에는 인허가, 낮은 계통 여력, 국내 풍력산업 기반 악화 등 큰 장애 요인이 산적해 있다. 재생에너지 3020 전략 달성을 위해 슬기롭게 헤쳐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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