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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뒤치다꺼리 5년… 두산重, 임금 줄고 1100명 떠났다

아우 뒤치다꺼리 5년… 두산重, 임금 줄고 1100명 떠났다

기사승인 2019. 04.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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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의 자회사 뒤치다꺼리 고통을 직원들이 수년째 분담하고 있다. 재무 악화에 경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지난 5년간 연봉은 줄고 인력은 살길을 찾아 빠져나가고 있는 중이다.

4일 아시아투데이가 두산중공업의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의 사업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최근 5년새 이 회사의 직원 평균임금은 7500만원에서 6800만원으로 뒷걸음칠쳤고, 직원수는 8428명에서 7294명으로 1100명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연봉이 줄었지만 평균 근속연수는 11.4년에서 15.02년으로 늘었다. 더 오래 일했음에도 월급봉투는 더 얇아진 셈이다.

연봉이 줄고 직원들이 이탈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재무 악화와 경영 어려움 개선을 위한 노력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수천억 원 영업흑자에도 천문학적 당기순손실을 내온 회사는 지난해에도 연결기준 조단위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42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면치 못했다.

회사는 2013년 두산건설을 살리기 위해 알짜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를 넘겼고 4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하는 등 수차례 재무적 부담을 떠안았다. 지금은 효자로 거듭난 두산인프라코어가 적자에 허덕일 때도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들이는 등 자회사 악재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희생해 왔다.

사업부를 넘기는 등 과정에서 이미 수백 명의 인력이 유출됐고 이런 와중에 유가하락과 경쟁심화에 따른 수주 부진으로 경영 어려움까지 가중되자 2014년 말 200여명의 희망퇴직이 진행됐다. 발전 플랜트 경기 침체에 따른 자연이직도 늘었다. 지난해 말 실시한 계열사 전출로 250여명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으로 이동했다. 1100여명에 달하는 인력 유출의 배경이다.

올해 역시 임금이 더 줄고 인력 유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유증 참여로 ‘두산건설 구하기’가 현재 진행형일 뿐 아니라 자산을 매각하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어서다. 회사는 상반기 과장급 이상 직원 2400여명을 대상으로 두 달간 유급휴직을 추진 중이라 임금은 더 쪼그라들 전망이다. 유출되는 인력은 한국수력원자력 등 발전 공기업으로도 빠르게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두산중공업 노조는 주주총회 일정에 맞춰 정부서울청사에서 상경투쟁을 벌였다. 노조는 ‘고용위기 대책촉구 대정부 규탄대회’를 열고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에너지정책 전환에 따라 신규 원전 건설계획이 폐기되는 등 회사 위기가 대두되고 있다”며 “노동자 고용불안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마땅한 대책을 내놓으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수익구조가 나빠진 두산중공업은 최근 새로운 수익원 발굴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제조 역량과 IT 기술 역량을 결합한 디지털 전환 작업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인도 사산파워(Sasan Power)가 운영하는 석탄발전소에 발전소 연소 최적화 솔루션 적용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정부가 대규모 확장에 나선 재생에너지의 핵심인 ‘풍력’ 발전에서도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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