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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확신”, 남북경협 제재 면제엔 ‘노’

폼페이오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확신”, 남북경협 제재 면제엔 ‘노’

기사승인 2019. 04. 06.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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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트럼프-김정은 3차 정상회담 확신, 조만간 개최 희망"
"대북제재, 북 비핵화 목표 달성 때까지 해제하지 않아"
"남북, 북미 간 외교채널 가동 중" "김정은 11일 연설, 지켜볼 것"
하노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 ‘디스 모닝’ 인터뷰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확신하고 머지않아(soon) 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이 요구하는 남북경협에 대한 제재 면제에는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진은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김 위원장·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환담을 하는 모습./사진=하노이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확신하고 머지않아(soon) 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이 요구하는 남북경협에 대한 제재 면제에는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CBS 방송 ‘디스 모닝’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3차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다. 시기에 대해서는 “모른다”면서도 진행자가 ‘머지않아?’라고 다시 묻자 “그러길 바란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진행자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1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워싱턴 D.C.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국이 북한 비핵화 협상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경제제재에 대한 완화를 요청하는 데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하다. 미국 행정부의 정책은 매우 명확하다. 경제제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는 우리가 거의 2년 전에 설정한 궁극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한국은 정말 일부 경제제재인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가 가능하도록 미국을 압박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당신이나 미국은 ‘우리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할 것인가”라는 추가 질문에 “나는 한국 측 카운터파트(강경화 외교부 장관)와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는 마음이 맞고 능력 있는 한국 정부의 각료”라며 “북한에 이웃한 한국의 많은 국민이 북한에 가족을 두고 있고 그들의 정서를 이해한다. 한국은 훌륭한 파트너다. 우리는 제재를 이행하기 위해 (한국과)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진전이 없는 한 남북경협에 대한 제재 면제가 어렵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와 관련, CBS는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의 궁극적 목적이 달성될 때까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제재는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여전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확고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미외교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5일 미 CBS 방송 ‘디스 모닝’ 인터뷰에서 강 장관에 대해 “그는 마음에 들고 능력 있는 한국 정부의 각료”라고 평가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폼페이오 장관은 진행자가 ‘한국 정부는 북한과의 외교적 채널이 냉각(cold)됐기 때문에 남북경협에 대한 제재 면제를 요구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질문에 “(채널이 냉각된 것이) 아니다”고 답한 뒤 ‘남북 간, 북·미 간 채널이 열려있는가’라는 추가 질문에 “그렇다”며 “우리는 하노이(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어떻게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킬 것인가에 관해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문 채택 없이 결렬된 것과 관련, “우리는 하노이에서 서로에 대해, 양측의 입장에 대해 더 깊게 알게 됐다는 측면에서 두 지도자가 진전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도 “전 세계가 요구하는 수준까지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것들은 현재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노이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실망했는가’라는 질문에 “이것은 협상이다. 우리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걸 항상 알고 있다”며 “당신들은 언제나 진전이 빨리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김 위원장이 나에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한 비핵화를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제 우리 팀의 임무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공화당 의회위원회(NRCC)의 춘계 만찬에서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당시를 회고,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말한 뒤 회담장을 나왔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11일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에서 중요한(big) 연설을 할 것인데 무엇을 주목하는가, 일종의 깜짝 발표를 기대하는가’라는 질문에 “이는 중요한 날(big day)이다. 김 위원장이 그들의 주민들에게 연설을 하는 연례행사”라며 “우리는 그가 하는 말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 엄청난 깜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나는 그가 그의 생각을 (주민들과) 공유하길 정말 희망하고, 김 위원장이 북한의 지도자로서 ‘미국과 (외교적) 관여를 하고, 우리나라를 비핵화하고 우리는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옳은 일을 하길 바란다”며 “우리는 그런 말을 그의 주민과 함께 하길 바라고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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