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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사업 눈돌린 에어비앤비…‘오요’ 통해 영역 확장하나

호텔사업 눈돌린 에어비앤비…‘오요’ 통해 영역 확장하나

기사승인 2019. 04. 0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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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여행 웹사이트와 제휴한 숙박공유플랫폼 틀 벗어나
인도·중국시장 성장 힘입어 동남아 시장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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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bnb 홈페이지
소유경제에서 공유경제로 소비 패턴이 바뀜에 따라 에어비앤비(Airbnb)와 같은 숙박 공유 플랫폼이 각광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어비앤비는 전세계 191개 국가, 3만4000개 이상의 도시에 진출해 있다. 차량 공유 플랫폼인 우버와 더불어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 에어비앤비는 실제 거주자의 집 전체나 방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숙박업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질(質) 높은 숙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 여행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에 호텔 예약 플랫폼 오요(Oyo)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에어비앤비의 사업 영역은 호텔로 확장될 전망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지난 1일 인도의 호텔 예약 플랫폼 오요(Oyo)에 1억~2억 달러(약 1130억~227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인도는 물론 중국에 빠른 속도로 진출하고 있는 오요에 투자함으로써 에어비앤비가 미래 성장 발판으로 여기는 두 지역에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설립 4년차인 오요는 2016년 기준으로 매출 3억3000만 달러(약 3740억원), 순이익 5900만 달러(약 669억원)를 기록할 만큼 폭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오요는 전세계 호텔의 90%를 차지하는 소형 호텔(객실수 100실 이하)과 제휴, 51만5000개의 객실을 관리하고 있다. 저가에 빌린 객실을 단장한 뒤 고객에게 빌려줘 고급 호텔보다 저렴하면서도 합리적인 호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입 요금을 받거나 호텔 매출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거둬들이는 것이 수익의 포인트. 자체 개발한 오르비스(ORBIS) 앱을 통해 매출 및 객실 점유율 예상치를 계산, 점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오요는 말레이시아·네팔·영국·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전세계 1만8000개 이상의 호텔과 연계돼 있다. 이용자의 90% 이상이 재구매·입소문 고객이다. 마닌더 굴라티 오요 해외전략 책임은 “에어비앤비의 강력한 글로벌 경험과 현지화 전략은 오요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에어비앤비와 오요는 서비스 연계 및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에어비앤비가 일반 가정집이나 개인 부동산 등에 집중된 것에 비하면 오요는 소형 호텔에 특화돼 있어 항간에선 에어비앤비의 본격적인 호텔업 진출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홈그라운드인 인도와 중국을 바탕으로 발판을 다진 후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노린다는 것. 그레그 그릴리 에어비앤비 홈부문 사장은 “지역 숙박업소들은 오요를 통해 여행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 외에도 숙박 공유 플랫폼은 홈어웨이·아시아요·터키 배케이션 렌탈·트립어드바이저 렌탈 등 다양하다. 홈어웨이는 여행 예약 사이트인 익스피디아의 자회사로 에어비앤비와 같이 호스트가 살고 있는 집을 여행객에게 빌려준다. 아시아요는 아시아 5개국(타이완·일본·한국·태국·홍콩)에 6만개의 숙소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예약 시스템은 에어비앤비와 비슷하지만 여행 후기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와 연동돼 필터링된 리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처럼 다양한 스타트업이 여행 서비스와 연계해 숙박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반면 에어비앤비는 호텔 예약 플랫폼 오요에 투자해 낯선 사람의 집에 머물기 꺼려하는 여행객들의 수요를 챙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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