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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베트남 유명 칠리소스 대량 리콜에 베트남 국내까지 발칵

日, 베트남 유명 칠리소스 대량 리콜에 베트남 국내까지 발칵

기사승인 2019. 04. 0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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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대기업 제품, 日에서 금지하는 암·기형아 유발 의심되는 성분 함유해 전량 리콜명령
현지인, 한국 관광객도 즐겨찾는 제품... 식품안전성 논란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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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베트남 칠리소스 찐수. 해당 상품은 현지인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정리나
베트남 유명 칠리소스인 찐수(Chin su)가 금지된 식품 첨가물을 함유했다는 이유로 일본에서 전량 리콜 명령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베트남 대기업인 마산그룹에서 생산, 베트남 칠리소스의 대명사인 제품으로 베트남 국내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일 일본 오사카시는 자비스사(社)를 통해 수입된 찐수가 안식향산(벤조산)을 포함, 식품 위생법 제11조 2항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 12월 7일 이후 베트남에서 수입된 전량(1만8168개)을 리콜할 것을 명령했다. 이는 지난 3월 찐수가 식품안전법을 위반했다는 의심이 제기되어 도쿄 건강복지국에서 시행한 분석 결과에 따른 조치다. 안식향산은 미생물에 의한 오염으로부터 식품을 보호해 저장기간을 연장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보존료 중 하나.

그러나 암과 기형아를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어 현행 일본법에서는 소스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도쿄 식품 위생협회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찐수는 410~450㎎/㎏의 안식향산을 함유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하루 섭취량은 5㎎/㎏로, 체중 60㎏의 성인은 하루 최대 섭취량은 300㎎다.

6일, 현지 언론 뚜오이쩨 등이 주(駐) 일본 베트남 대사관 소속 참사관을 통해 확인함에 따라 베트남 국내에도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제조업체인 마산은 즉각 “일본은 직접 수출 대상국이 아니며, 내부 확인 결과 일본 자비스그룹에 직·간접적으로 수출한 적이 없다”고 해명에 나섰다. 일본에서 문제가 된 해당 제품의 샘플이 없어 아직 공식 결론을 내릴 수 없으나 문제가 된 제품은 수출용이 아닌 내수용이거나 원산지가 불분명한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현재 마산이 직접 수출 중인 국가는 미국·캐나다·호주·중국·러시아 등으로, 일본에 직접 수출했다면 상표 표기 규정 등을 준수했을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베트남 식품 전문가들은 안식향산이 다른 식품에도 널리 쓰인다는 점과 찐수가 베트남 국내 최대함량 1000㎎/㎏ 규정과 국제규정 범위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베트남과 일본을 비롯, 168개 국가가 참가하고 있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보존료 명단에도 안식향산이 포함되고 있다는 것. 다만 국가별로 세부적인 허용·금지 정도가 다르다는 점에서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칠리소스가 베트남 쌀국수, 바잉 미(샌드위치), 볶음밥 등 여러 요리에 곁들이는 소스로 널리 쓰이고, 해당 제품이 대기업 제품이었다는 점에서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해당 제품은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인기 귀국 선물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하노이 시내에서 쌀국수집을 운영하는 레 반 훙(43)은 “정체불명의 페트병에 담겨 있는 업소용 칠리소스는 찐수보다 2-3배 더 저렴하다. 그래도 대기업 제품이라 찐수를 쓴 것인데…”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노이 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현지인들 역시 고민은 마찬가지. 찐수와 다른 칠리소스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 크게 늘었다. 응우옌 티 꾸인(38)은 “소식은 들었지만 그나마 대기업 제품이라 그 정도일 것이다. 다른 브랜드는 더 믿기 힘들어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찐수를 구매했다. 이날 마트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 역시 “볶음밥에 곁들여 먹으니 맛있어서 집에서도 먹고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하려 한다”며 적게는 두세 개씩, 많게는 대여섯 개씩 구매했다.

더군다나 ‘엄격하고 안전한 선진국’ 이미지인 일본의 이번 조치는 그 자체로도 베트남 소비자들에게는 큰 충격. 그러나 문제가 된 제품이 내수용이란 해명에 베트남 국내가 발칵 뒤집혀 베트남 보건 당국 역시 조사에 착수했다. 베트남 소비자들은 식품 안전에 있어 정부의 규제 의지와 제조업체의 정직성에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국내 규정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던 것이 일본 규정에서 문제가 된다면 더욱 더 엄격한 규정을 도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냔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일본으로 유입된 제품이 규제에 걸릴 정도면 내수용 제품의 실제 함량은 더욱 믿을 수 없다는 불안감과, 대기업 제품이 아닌 중소규모 업체에서 생산되는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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