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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10억 달러 규모 ‘커피전쟁’ 뛰어든 인니 마요라 인다

필리핀 10억 달러 규모 ‘커피전쟁’ 뛰어든 인니 마요라 인다

기사승인 2019. 04. 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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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전체 커피 소비의 90%…커피믹스
마요라 인다 vs 네슬레 vs 유니버설 로비나, 삼파전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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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필리핀의 10억 달러(약 1조1400억원) 규모 인스턴트 커피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필리핀 커피 소비의 90%를 차지하는 커피믹스 시장에 해외기업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시장점유율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커피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특히 커피믹스는 2017년 소비세가 면제돼 비용 절감을 추구하는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해외기업의 시장 진출에 따른 경쟁 심화로 원재료 조달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재료 공급망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7일 인도네시아 최대 식음료 기업 마요라 인다가 필리핀 현지공장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주 초 마요라 인다는 8000만 달러(약 914억원)를 투자해 자사 커피믹스 브랜드인 코피코(Kopiko) 생산공장을 필리핀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수출을 통해서만 필리핀 시장에 접근해 왔던 마요라 인다는 현지공장 설립을 통해 필리핀 인스턴트 커피시장을 더욱 공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까지 필리핀 인스턴트 커피 시장은 15억 달러(약 1조714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마요라 인다의 진출로 네슬레 필리핀, 그리고 현지 식음료 기업 유니버설 로비나 간 3파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오리온이 있다면 인도네시아에는 마요라 인다가 있다’고 할 정도로 마요라 인다는 다양한 식음료·제과 제품을 전세계로 수출하는 굴지의 기업. 최근 몇 년 간 제품군을 확장하고 필리핀 유명인사들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필리핀 시장 내에서 위상을 높였다. 이 같은 셀레브리티 마케팅은 지난 5년 간 마요라 인다의 필리핀 시장점유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빅보이’의 등장에 필리핀에서 영업중이던 기존 기업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네슬레 필리핀은 투자 및 생산 설비를 증대해 마요라 인다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카이스 마르조키 회장은 지난 4일 자사 공장 준공식에서 “경쟁은 언제나 환영한다. 투자를 늘려 대응하겠다”며 “네슬레는 생산 설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투자 유치는 현재진행형”이라고 밝혔다.

유니버설 로비나는 제품 다변화로 활로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어윈 리 회장은 “커피 전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매출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버설 로비나는 거듭된 시장점유율 하락에 올해 초 대표 인스턴트 커피 브랜드인 그레이트 테이스트(Great Taste)의 업그레이드에 나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활한 원재료 공급망 확보도 기업들의 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저마다 공급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슬레 필리핀은 현지의 커피농가들에게 지원금을 제공하는 등 유대를 강화하고 있으며, 유니버설 로비나는 커피믹스에 들어가는 설탕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현지 사탕수수 공급망을 확보했다. 마요라 인다는 일부 원재료를 필리핀 현지에서 공급한다는 계획이지만 경쟁 기업들이 재료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아직까지 현지 조달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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