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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양호 회장 별세, KAL 경영불안 없게 도와야

[사설] 조양호 회장 별세, KAL 경영불안 없게 도와야

기사승인 2019. 04. 0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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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칼 그룹 및 대한항공회장이 8일 별세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날 오전 0시16분 “조 회장이 폐질환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병원에서 치료 중 대한항공 주주총회결과 사내이사직 박탈에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고(故) 조 회장의 경영권 상실은 가족일가의 지나친 갑질행위로 인한 회사이미지 실추가 빌미가 됐다. 그러나 재계는 조 전 회장의 죽음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9월 세금탈루 및 비자금조성 혐의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때만해도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 전 회장은 지난해 모두 4차례의 검찰 공개소환조사를 받았다. 조 전 회장은 누가 뭐라고 해도 1974년 대한항공 입사 후 45년 동안 한국의 항공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외환위기 때는 소유항공기를 매각 후 재임차해 유동성위기를 극복했다. 외환위기 한복판에 있던 1998년에는 보잉 737기 27대를 유리한 조건으로 구매해 대한항공 회생의 길을 텄다. 세계항공산업 침체기인 2003년에는 과감하게 차세대 항공기 A380 도입을 결정해 재도약의 기틀을 다졌다. 국제문화외교에도 적극 나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한국어 설명을 하도록 지원한 것도 조 전 회장이었다.

이러한 조 전 회장의 별세로 대한항공의 경영공백이 우려된다. 국민연금공단의 주주권행사로 간섭이 심해질 수 있다. 또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일명 강성부펀드로 알려진 KCGI의 경영권 공격도 예상된다. KCGI는 지난 주총에 앞서 회사명예를 실추시킨 임원의 취업금지와 사외이사·감사의 추천권도 요구했다. 조 전 회장이 없는 대한항공에서는 이러한 외부 압력이 더 거세질 수 있다.

현재 국내 항공산업은 최악의 경영위기에 몰려있다. 아시아나항공도 금융위기로 인해 3월말 박삼구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항공산업은 한 국가를 상징하는 대표산업이다. 대한항공이 경영공백 없이 순항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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