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연의 골프 다이어리] 필요한 레슨 정보를 선별하는 기술

기사승인 2019. 04.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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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연 프로필 사진
우리는 골프 연습보다 나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선별하는 기술(연습)이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골퍼들의 신체적 특징에 따른 스윙 동작의 차이는 아주 당연했지만 “신체에 따라 스윙 패턴이 달라야 한다”는 이야기는 최근에야 흔해졌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가 한동안 골퍼들에 눈과 귀를 가려 생소하게 여겨졌던 것이 더 놀라운 일이었다고 골프 교습가들은 무거운 농담을 나눈다.

골퍼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많은 정보들을 수없이 접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나에게 필요한 내용인지, 내가 실행할 때 도움이 되는 팁인지‘를 선별할 수 있는 지혜로움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골프 레슨 내용도 틀리거나 잘못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나에게 맞는 것인지, 필요한 내용인지는 골퍼 각자가 깊이 생각한 뒤 자신의 신체 특징과 올바른 기준을 가지고 분별해 보았으면 한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레슨 받는 프로들과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다. 지난겨울 하와이 캠프에서 만난 구력 3년의 12살 주니어 선수는 평균 70대의 스코어로 골프게임을 하는 성적이 좋은 아이였다. 그는 최근 여러 번 레슨 프로들과 작업 후 골프 레슨을 포기하고 혼자 연습하기로 결정했다.

그 동안 골프를 좋아해 스스로 동영상이나 골프대회 방송들을 찾아보며 선수들의 특징을 따라 해 보기도 하는 장난꾸러기 12살 소년이었던 아이는 최근 투어 프로가 되는 꿈과 목표를 가지게 됐다. 부모님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아들의 연습을 도와주고 싶어 교습가들과 레슨을 진행해 본 결과 레슨 때마다 아이에게 맞지 않는 그립과 어드레스 변경으로 골프는 레슨을 받기 전보다 난항에 빠지며 고민에 고민을 더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는 ‘어제는 앉으라고 하더니, 오늘은 서라고 한다’는 내용이었음을 알아내고 필자는 적절한 조언을 해줬다. 이런 과정 중에 “왜?”라는 질문을 골퍼들은 꼭 해봤으면 좋겠다. 왜 그것이 나에게 필요한지, 무엇을 기준으로 나에게 적용돼야 하는지. 나에게 어떤 변화가 나타나게 되는지 등을 질문해야 봐야 한다.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조금 더 현명하게 선별해서 시간과 에너지, 열정을 효율적으로 꽃피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지연 칼럼니스트 (반얀트리 골프 아카데미·LPGA 클래스 A 멤버·2016 LPGA 올해의 코치)

*외부 기고는 아시아투데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고문은 원작자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급적 원문 그대로 게재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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