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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부동산 투자하는 中 아줌마부대 큰손 속내

도쿄 부동산 투자하는 中 아줌마부대 큰손 속내

기사승인 2019. 04. 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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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세탁에 절대 필요, 자녀 교육 목적으로도 투자에 적극적
여윳돈이 많고 투자에 관심이 많은 가정주부들을 비롯한 중국의 재력가들이 최근 일본 도쿄의 부동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부는 뭉칫돈을 들고 ‘묻지마’ 투자에 나서 도쿄의 부동산 업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호주·미국·캐나다· 유럽에 몰렸던 대륙의 눈 먼 돈이 이제는 일본으로 달려가는 모양새다.

차이나타운
도쿄 차이나타운의 모습. 현재는 소규모지만 중국인 재력가들의 현지 부동산에 대한 ‘묻지마’ 투자 상황으로 미뤄볼 때 폭발적으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베이징 소식통이 NHK를 비롯한 일본 언론들의 보도를 토대로 10일 전한 바에 따르면 이런 열기는 최근 중국 경기와 관련이 있다고 봐야 한다. 전체적으로 불황이 이어지는데다 오래 전부터 문제가 돼왔던 부동산 버블이 꺼질지 모른다는 공포심리가 비교적 가까운 일본을 새로운 투자 낙토로 떠오르게 하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기존 투자처의 상황이 이전만 못한 현실 역시 중국 재력가들의 자금을 도쿄로 몰려가게 만드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외에 눈 먼 돈 세탁, 이민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자녀 교육 등의 목적도 이유로 부족하지 않다. 특히 부정한 돈을 숨기기 위한 목적의 돈은 상황이 급한 듯 조건을 따지지 않은 채 조용히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도쿄 부동산 투자를 권유받았다는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내로라하는 재력가 가정주부 라이(賴) 모씨는 “나도 이런저런 부동산 회사들로부터 연락을 많이 받는다. 투자는 철저하게 비밀이 보장된다고 한다. 수익률도 낮지 않아 솔직히 귀가 솔깃해진다”면서 도쿄가 갈 곳 잃은 차이나머니를 소화할 최적의 핫 플레이스로 변하는 최근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워낙 은밀하게 이뤄지는 것에서 알 수 있듯 현재 도쿄에 중국 재력가들의 부동산 투자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그러나 최소한 1000만 위안(元·17억원) 전후인 소형 맨션을 현지에 가서 보지도 않은 채 구입하는 이들이 80%에 이른다거나 수 십억 위안을 호가하는 건물을 통째로 사는 케이스가 적지 않다는 소문을 볼 때 월 100억 위안 가까이는 몰린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베이징 부동산업계 일각에서는 이 상태라면 연 1000억 위안의 자금이 흘러들 것이라고 보고 있기도 하다.

중국은 부정부패가 지구촌에서도 알아줄 정도로 극심한 나라로 꼽힌다. 눈 먼 돈이 많을 수밖에 없다. 불로소득 역시 다르지 않다. 떳떳한 것과는 거리가 먼 이 돈은 자연스럽게 해외로 향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로 보면 도쿄 부동산에 중국의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은 별로 이상할 것도 없다고 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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