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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최빈국서 싹튼 IT 기업, 국경을 넘는다

동남아 최빈국서 싹튼 IT 기업, 국경을 넘는다

기사승인 2019. 04. 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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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60ed 홈페이지(www.360ed.org)
1256달러, 1516달러, 1384달러…. 이는 미얀마·방글라데시·캄보디아의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 규모. 최빈국의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지만 이들 개발도상국에서 탄생한 스타트업들이 국경을 넘어선 사업 확장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개발도상국들은 도로·전력 등 인프라 과제를 하나 하나 해결해 나가면서 산업 발전, 그리고 경제 성장을 이루어간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보급과 통신환경 개선으로 대변되는 IT 혁명은 이런 교과서적인 성장 과정도 뛰어넘게 하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증강현실(AR)을 활용해 교재를 개발하는 미얀마의 360에드(360ed)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 진출했다. 올해
에는 일본에도 진출해 교재 판매를 시작한다. 말레이시아와 아프리카로의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360에드가 판매하는 교재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도록 역동적으로 제작된다. 예를 들어 생물 교재에 실린 사람의 ‘눈’ 사진 위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 화면 위로 입체적인 영상이 떠올라 안구의 상세한 구조를 볼 수 있도록 해준다. 학교 선생님 출신의 360에드 창립자 라라윈은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유학한 후 실리콘밸리에서 일한 인재. 선진국에서 쌓은 경험을 갖고 귀국해 지난해 360에드를 창립, 고등학교 물리 교과서 등 2만 세트의 교재를 판매했다.

방글라데시의 스타트업 히샤브(Hishab)도 지난 2월 미얀마에 진출하는 등 국경을 넘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빈곤층을 위한 소액 대출을 제공하는 그라민은행 등 방글라데시에서는 마이크로파이낸스가 활발하지만 컴퓨터·스마트폰을 통한 장부 입력을 어려워 하는 영세 상인들이 많다. 이들을 위해 히샤브는 음성인식기술을 활용해 영세 상인들이 단지 말하기만 하면 저절로 장부 입력이 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말을 하다 정정하는 경우에도 정확히 인식해 기록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 매출·경비·변제금의 출납과 사용처를 상세히 기록할 수 있다.

일본계 벤처 캐피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즈바이어 아메드씨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정보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히샤브는 정보관리시스템을 취급하는 일본 링크루전(linklusion)과 손잡고 연내 미얀마에서 영세 상인들을 위한 서비스의 시험운용을 시작할 계획이다.

360에드와 히샤브 이 외에도 최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최빈국 스타트업들의 활동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가까운 병원·의사를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 닥터롤라(Doctorola)가 부상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선입금으로 포인트를 적립해 전국의 체인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는 플랙시블 패스, 캄보디아에서는 농가의 자금관리·상품판매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어그리버디(agibuddy) 등이 부상하고 있다.

증강현실·음성인식 등 최첨단 IT 기술을 보유한 개발도상국의 스타트업들은 국경을 뛰어 넘는 사업 확장은 물론 해당 국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까지 가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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