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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문 크게 연 손태승號…사업확대·일자리 다 잡는다

채용문 크게 연 손태승號…사업확대·일자리 다 잡는다

기사승인 2019. 04.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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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올해 1100명 채용 계획
전산 시스템 관리 인력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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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첫해를 맞은 우리금융이 지난해 대비 신규인력 채용을 크게 늘린다. 손태승 지주 회장겸 우리은행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디지털사업 강화 및 지주사로서의 외연 확대를 위해서다. 신규채용을 통해 지주사 체제 이후를 책임질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동시에 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인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 우리금융은 올해 그룹 전체적으로 1100명을 새로 뽑겠다고 밝혔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아직 올해 신규채용 규모나 증원 계획 등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라 우리은행의 공격적인 인력 수급이 더욱 주목받는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하반기로 나눠 지난해 대비 채용 규모를 100명 더 늘리기로 했다. 계열사별로는 은행이 지난해와 같은 750명, 우리에프아이에스 171명, 카드와 종금 등 기타 계열사가 179명이다.

신규채용 인력이 지난해 비해 늘어나는 계열사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우리에프아이에스로, 우리은행을 비롯한 전 계열사의 금융ICT 등 전산 시스템을 관리하는 업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차세대 전산시스템인 ‘위니(WINI)’를 도입했지만, 시스템 가동 초기부터 잦은 장애가 발생하며 관련 민원이 급증하기도 했다. 손 회장이 연초부터 디지털 전문인력 양성을 강조한 이유다.

손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시중은행들이 그동안 순환근무를 해서 전문인력 양성에 소홀했다”며 “디지털·IB·자금·IT 분야의 순환근무를 억제해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때까지 계속 근무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룹의 디지털 시스템을 맡고 있는 우리에프아이에스도 올 들어 지난해에 비해 30~40명 정도 증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그룹 핵심인 은행의 ICT 관리에서도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황원철 전 하나금융투자 상무를 데려온 사례가 대표적이다. C레벨급 임원을 외부에서 수혈한 첫 사례다. 올 3월에는 우리금융의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ICT기획단장에 노진호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손 행장은 디지털 그룹의 업무 환경도 완전히 바꿔놓았다. 본사 인근에 별도의 사무실을 꾸민 후 사무공간부터 일반 IT 기업과 유사하게 꾸몄다. “은행 안에 있으면 은행원처럼 사고하고 행동한다”는 손 회장의 특명 아래 이들의 순환근무도 금지시켜, 전문인력 양성의 길을 열어놓았다. 우리금융은 개방형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Open API) 구축 및 클라우드 지원 등에 향후 3년간 약 3조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은행과 우리에프아이에스 외에 카드와 종금을 중심으로 한 신규채용에도 적극 나선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이후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캐피털·저축은행, 증권, 보험 등의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의 외연을 확대하는 등 비은행 부문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이에 더해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자회사로 두기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 안에 이들을 지주의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라며 “당장 자산운용과 부동산신탁업의 인수가 마무리되면 은행과 계열사 간 연계영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존 카드 고객들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영업 활동 및 종금의 증권사 전환 등에 대비해 신규인력 채용에 나섰다는 뜻이다.

우리금융그룹 채용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채용규모를 전년보다 늘렸다”며 “일자리 창출 문화가 금융권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우리금융이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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