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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협력으로 베트남 최대 종합전시회에 우뚝 선 한국

민관 협력으로 베트남 최대 종합전시회에 우뚝 선 한국

기사승인 2019. 04. 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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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13일 하노이에서 열리는 베트남 엑스포
한국 최대규모 참가국. 정부기관·지자체도 적극 지원 나서
전문가들 "꼼꼼한 시장조사와 인내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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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13일 베트남 산업무역부 주최로 열리는 ‘베트남 엑스포 2019’에 차려진 한국관. 총 150개의 한국기업이 참가, 작년에 이어 한국은 최대 참가국이 됐다./사진=정리나
“한국·베트남 꼬렌(화이팅)!” 1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엑스포 2019’ 행사장에서 응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김도현 주베트남 한국대사의 선창으로 엑스포에 참가한 한국 중소 기업인들이 구호를 외친 것. 베트남 산업무역부 주최로 열리는 베트남 최대 종합전시회인 이번 행사에는 한국이 작년에 이어 최대 규모 해외 참가국으로 참여해 한국기업의 베트남 진출 열풍이 재조명 되고있다. 베트남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들의 열망에 더해 정부기관과 지자체까지 적극적으로 나서 한국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4월 10~13일 하노이 국제 전시센터에서 개최되는 베트남 엑스포(베트남 국제 무역 박람회)는 올해로 29회를 맞이하는 베트남 최대의 종합전시회다. 이번 엑스포에는 한국·러시아·중국·쿠바 등 25개국의 406개 기업이 참가한다. 이 중 국내 참가기업은 총 150개사에 달했다. 전체 1/3이 넘는 규모로 해외 참가국 중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무역 및 투자 촉진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업과 베트남 현지의 긴밀한 공조를 창출한다는 것이 목표다. 특히 조직위원회가 별도로 한국-베트남 디자인 센터를 조성해 한국 기업에 대한 베트남 시장의 반응을 짐작케 한다.

◇ 정부기관·지자체 한국기업 베트남 진출에 적극적 지원나서

이번 엑스포는 개별참가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기관과 지자체까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1999년부터 한국관을 운영해온 코트라는 이번에도 한국 중소·중견기업 60개사가 참가하는 한국관을 차렸다.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 관계자는 “베트남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는 소비재의 고급화가 진행되고 있는 추세”라며 “한국 중소기업들이 진출하기 좋은 아이템 역시 이런 소비재다. 실제로 참가 기업 가운데 70%가 식품·화장품·전기·전자제품 등 소비재 업종이다”라고 밝혔다.

김기준 코트라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 역시 “베트남을 대표하는 가장 큰 전시회인 이번 엑스포가 대(對)베트남 수출회복과 한국의 중소·중견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벤처부 산하의 창업진흥원 역시 베트남 진출 지원에 나섰다. 코트라가 중소·중견기업의 진출 지원을 맡았다면 창업진흥원이 전국의 신생기업들의 진출 지원을 담당한 것. 창업진흥원은 창업 도약 패키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7년 미만의 신생기업들을 대상으로 2017년부터 베트남 엑스포 참가를 지원하고 있다. 창업진흥원 관계자는 “올해는 사전교육 수료대상 중 29개 기업을 선정해 나왔다. 사전교육 수료생이 200~250명에 달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 열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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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엑스포 2019’ 현장을 방문한 김도현 주베트남한국대사(오른쪽)가 한국 기업 부스를 방문해 격려에 나섰다./사진=정리나
한편 김도현 주베트남 한국대사도 엑스포 현장을 찾아 한국 기업 부스를 방문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김 대사는 현장에서 기업 담당자들을 만나 진출 현황과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며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적극 격려했다. 전시장을 둘러보던 베트남 바이어들 역시 한국 대사의 방문에 발길을 멈추고 한국 기업들의 제품을 살펴보기도 했다.

김 대사는 “베트남이 글로벌 생산기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동시에 내수시장과 소비재시장도 열리고 있다. 중국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한국 제품의 선호도가 높은 베트남 시장은 우리에게 천혜의 시장”이라며 “베트남이 성장할 때 우리가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동반 성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와 현지화가 어려운 중소기업들을 지원, 한국과 베트남을 통합할 수 있는 방안을 추구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시·대전광역시·경기도·충청북도 등 지자체 역시 역내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돕고자 전용관을 차렸다. 수원시·수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업체들에게 사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베트남 박람회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그만큼 베트남 시장 진출에 대한 열망과 수요가 높다는 것”이라 분석했다. 대전광역시·대전테크노파크 역시 8개 기업의 참가를 도왔다. 대전테크노파크 관계자는 “대전에는 정부출연연구소에 근무하다 창업한 업체들이 많다. 첨단기술(하이테크)을 갖춘 신생업체들이 많다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베트남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한다. 한국기업의 첨단기술과 베트남의 저임금 노동력이 만난다면 베트남 내수시장은 물론 향후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 말했다.

◇ 여전히 애로사항 많은 베트남 진출…꼼꼼한 시장조사와 인내심 필요

그러나 중소기업들에게 베트남 시장 진출은 마냥 쉽지만은 않다. 한국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 인구 9천만 명을 웃도는 내수시장, 연 6%대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베트남은 분명 ‘전망 있는 시장’이지만 그만큼 애로사항도 많다는 것.

적절한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도 문제지만 시장 개척과 현지 진출이 난관으로 꼽힌다. 이번 엑스포에 참가한 방충망 전문 제조업체 인익스 관계자는 “모기·벌레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방충망이 보급되지 않은 베트남은 분명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그러나 보급률이 현저히 낮아 시장을 만들어가면서 진출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향후 베트남 시장과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컸다. 베트남에서 공수하는 설비로는 생산품질이 떨어져 모두 한국에서 공수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한국의 중소업체들이 베트남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의 리스크도 크다. 코트라가 베트남 진출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안내하고 있으나, 세부 절차 진행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이 너무 많다는 것. 행정절차의 투명성과 베트남 바이어들의 신용도 문제 역시 큰 걸림돌. 베트남 시장 진출과 투자 과정에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절차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아 중소기업일수록 리스크가 클 수 밖에 없다. 업계관계자들은 “보다 실질적이고 디테일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진출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줄이기 위해 꼼꼼한 시장조사와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시장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곧 진출마저 쉽다는 뜻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들의 기대가 크지만 직접적인 계약이 바로 이루어지는 경우 또한 드물다. 한국 중소기업들이 다수 진출하고 있는 소비재 시장의 경우 더욱 그렇다. “엑스포 참가는 시장 조사의 일환이다. 베트남 현지에 기업을 알리고 네트워킹을 하는데 의의를 두며 꼼꼼하게 시장 조사를 하고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트라·창업진흥원 역시 엑스포 참가 이후의 사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두 기관 모두 “한국 기업에 적합한 현지 업체들과의 비즈니스 매칭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사후 관리. 참가 업체들의 사후 관리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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