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국방TV 방송사고, 제작책임자의 안이한 상황인식 탓”

“국방TV 방송사고, 제작책임자의 안이한 상황인식 탓”

기사승인 2019. 04. 10. 22:0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국방홍보원 관계자 "방송 사고 아냐" 강변에 언론전문가 지적
홍보원 간담회
국방홍보원이 10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갖고 있다. / 국방일보 홈페이지 캡쳐
최근 국방부의 홍보매체인 국방TV가 연이어 방송사고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사고가 국방TV의 제작을 책임지고 있는 국방홍보원의 안이한 상황인식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홍보원이 운영하는 국방TV는 지난 2월 12일 정오 ‘국방뉴스’를 방송하지 못했다. 이 같은 사고는 2005년 국방TV 개국이래 처음이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예고된 뉴스가 정시에 방송되지 못한 것은 대형방송사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방홍보원 국방TV 책임자는 10일 자신이 방송전문가라며 “(정해진 시간에) 뉴스 대신 다른 프로그램이 나가는 건 사고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강변했다.

그는 “뉴스 결방을 말한 것 같은데, (내가) 방송을 34년 했다”며 “방송사고라는 것은 프로듀서 세계에서는 실제로 방송이 안나가거나 블랙이 나가는 경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지금도 기계적 오류에 대해 조사중”이라며 “처음 겪는 ‘사고’다. 세팅오류가 나서 일어난 ‘사고’였는데 ‘사고’라기 보다는 프로그램을 바꿔서 나간 걸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스로 ‘사고’라고 이야기 하면서도 ‘사고’가 아니라는 궤변을 늘어놨다.

다만 이 관계자는 “방송이 정상적으로 못나간 것에 대한 책임은 통감한다”면서도 “방송 사고가 난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은 만만치 않다. 사고를 인정하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매체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변명하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한 공중파 방송 관계자는 “정규 편성된 생방송 뉴스가 나가지 못한 건 시청자와의 약속을 어긴 것”이라며 “있을 수 없는 방송사고”라고 말했다

또 다른 언론학자는 “규정상 방송사고의 개념보다는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방송종사자의 자세”라며 “예고된 뉴스가 나가지 못한 것은 엄연한 방송사고”라고 지적했다.

이 언론학자는 “국방TV라는 공공재를 제작하는 사람들의 책임의식이 부족한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이면 기관장이 책임을 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적에도 국방홍보원 최고 책임자는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사고로 볼 수 있지만 전문가 입장에서 결방으로 보는 게 맞다”며 “관련 사실을 감사팀에서 확인해서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처분을 했다”고 밝혔다.

국방TV는 2월 12일 정오 뉴스를 방송하지 못한 데 이어 3월 6일에는 뉴스 방송 중 자막이 깨진 영상을 송출하는 등 최근 잇따라 방송 사고를 내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