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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사령탑 박봉주 총리 교체 가능성…대미라인은 유지할 듯

북한 경제사령탑 박봉주 총리 교체 가능성…대미라인은 유지할 듯

기사승인 2019. 04. 1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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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주 후임으로 김재룡 자강도당 위원장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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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 노동신문 홈페이지
북한이 1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을 재확인한 가운데 ‘경제사령탑’ 역할을 해온 박봉주 내각 총리를 노동당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날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와 관련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을 소환 보선했다”며 “박봉주 동지, 리만건 동지를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거했다”고 보도했다.

내각 총리가 노동당 부위원장을 겸인하는 사례는 거의 없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은 총리를 교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봉주는 2013년 4월 이후 김정은 정권 경제정책을 통솔해왔으며 2003~2007년에도 내각총리를 지낸 북한의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박봉주가 교체된다면 그의 능력 문제보다는 대북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인적 쇄신을 위해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박봉주는 1939년생으로 80대에 접어들었다.

전원회의에서 11일 최고인민회의에 제출할 내각 등 ‘국가지도기관 구성안’을 전원찬성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최고인민회의 이후 이날 밤 또는 12일 오전 후임 내각총리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각총리가 교체될 경우 김재룡 자강도 당 위원회 위원장이 임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재룡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된 인사 명단 맨 앞에 호명됐다. 그는 또 박봉주가 위원을 맡고 있던 당 중앙군사위에도 선출됐다.

◇리만건 위상강화…현송월도 승진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리만건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위상 강화가 돋보였다. 노동당 부위원장 및 부장으로 승진하고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올라갔다. 리만건은 당 중앙군사위에도 진입했다.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이 군부를 대표해 정치국 위원에 들었고, 최휘·박태덕 당 부위원장, 정경택 국가보위상도 정치국 위원에 보선됐다.

김정은 위원장의 수행비서 역할을 맡고 있는 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은 제1부부장,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승진했고, 대외경제 부문 실세인 리용남 내각 부총리도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랐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도 북한의 대미 협상 라인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회담 당시 대미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결렬 이후에도 북한 정권 대변인 역할을 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당 중앙위 위원으로 ‘직접 보선’됐다. 직접 보선은 당 규약상 최고 지도기관인 중앙위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중앙위원으로 직행했다는 의미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도 북한의 발표명단에 없는 점을 볼 때 현 직책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은 9일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도 참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평창올림픽 때 방남공연을 하며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현송월 당 부부장은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서 중앙위원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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