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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글로벌 맹주 야심의 화웨이 연일 악재

5G 글로벌 맹주 야심의 화웨이 연일 악재

기사승인 2019. 04. 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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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화불단행(禍不單行), 타개 쉽지 않을 듯
5G 분야의 글로벌 맹주를 노리는 중국 화웨이(華爲)에 연일 악재가 터지면서 사태가 상당히 심각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화불단행(禍不單行·불행은 홀로 오지 않음)의 양상인 탓에 타개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이 가하는 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이 확실시되면서 앞으로는 생존까지 위협받을 가능성도 농후해지고 있다.

화웨이 사정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1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미국의 견제로 예년과 달리 악전고투하는 현실을 꼽아야 한다. 멍완저우(孟晩舟·46)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인도될 것이 확실한 사실까지 더할 경우 국제적 왕따가 되고 있지 않나 하는 느낌도 지우기 어렵다.

노바3
화웨이 핸드폰이 폭발했다는 사실을 고발하는 한 누리꾼의 SNS. /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이 와중에 최근에는 화웨이 핸드폰의 폭발로 한 사용자가 대퇴부에 중화상을 입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엎친 데 덮친 격,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이 적절한 상황이라고 해야 한다. 중국의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이 사고는 최근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시에 사는 한 중년 남성이 뒷주머니에 꽂아넣은 화웨이 노바(Nova)3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사고를 인지한 즉시 피해자에게 배상을 약속한 후 각종 SNS의 기록을 모두 삭제하는 대응에 나섰지만 관련 소문을 완전 잠재우지는 못했다. 일부 온라인 공간에서는 유사한 사건이 더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들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당분간 피해자가 입은 끔찍한 상처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도 떠돌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매주 6일 동안 아침 9시에 출근해 저녁 9시까지 일하는 이른바 ‘996룰’에 입각한 중노동을 당연시 하는 회사 문화가 구설수에 오르는 현실 역시 화웨이에게는 악재라고 할 수 있다. 회사에서는 쉬쉬 하고 있지만 일설에는 이 룰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케이스도 몇 건 있었다고 한다.

화웨이
광둥(廣東)성 선전에 소재한 화웨이 본사 직원들 모습./제공=바이두
이런 상황에서 일과 가정이 양립하기 어렵다. 상당수 직원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 심지어 일부는 이러다가는 이혼을 당하게 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창업 초창기 때부터 사훈으로 끈질기고 야성적인 ‘늑대 문화’를 강조해 온 런정페이(任正非) 창업자는 단호하다. “일과 가정이 양립하기 어렵다면 이혼하라. 그러면 해결된다”는 막말로 직원들의 호소를 일축했다고 한다. 평소 40세 넘은 직원들은 아무 쓸모없는 월급 도둑이라고 생각하는 그 다운 발상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실제 일부 인권 변호사들은 그를 고발하기 위한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화웨이는 지난 1987년 설립 이후 오로지 저돌적인 직진 본능으로 지금의 성공을 일궈낸 것으로 유명하다. 돌아가는 것은 실패하는 것이라는 편견도 회사의 문화로 정착돼 있다. 40세 이상의 직원이 드물다거나 이직률이 중국 내 그 어느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보다 높은 현실은 이런 문화를 잘 대변하지 않나 싶다. 그러나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이제는 좀 달라져야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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