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주식논란 이미선 사퇴하라”…野4 압박에 고민커지는 與

“주식논란 이미선 사퇴하라”…野4 압박에 고민커지는 與

기사승인 2019. 04. 11. 17:1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lip20190411170938
김도읍(오른쪽), 오신환 의원 등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
주식 과다 보유 논란에 휩싸인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거취를 두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은 일제히 11일 이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입장을 피력하면서 사퇴를 촉구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주식으로 재산을 35억원이나 만들고도 그것을 남편이 다했다고 주장하는 헌법재판관 후보는 정말 기본적인 자격이 없는 것 아닌가”라면서 “즉각 사퇴하거나 지명을 철회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청와대의 ‘조조라인(조국·조현옥 수석)’은 이제 정말 퇴출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한국당·바른미래당 의원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 자진사퇴를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이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후보자는 어느 하나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면서 “이를 지켜본 국민들은 청와대의 연이은 인사 참사에 분노를 넘어 울분을 터트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이들은 “이 후보자 내외 재산의 56.4%에 해당하는 24억여원이 오씨아이(OCI)그룹 계열사인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 주식이어서 이해충돌 우려가 있는데도 관련 재판 회피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 취득 의혹도 강하게 제기됐다”고 말했다. 김도읍 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법사위 간사는 이 후보자의 주식 투자와 관련해 금융위에 미공개정보 이용 가능성은 없는지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clip20190411171123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연합
◇여권 내부서도 부담…이미선 자진사퇴 가능성도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우당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이 후보자가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평화당은 이 후보자를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에 빗대 ‘미선 로저스’라고 비꼬았다. 이 후보자는 정의당이 지목하면 반드시 낙마한다는 정의당 ‘데스노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야4당이 한목소리로 이 후보자 반대 입장을 내놓자 민주당은 난감한 상황이다. 당 내부에서도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주식투자와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것은 제가 봐도 사실이기 때문에 당에서 의논을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장관 후보자 2명 낙마와 함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겹쳐 4·3 재보선 참패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당내 기류도 감지된다. 이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더욱 악화될 경우 여당의 부담이 큰 만큼 청와대에 자진사퇴나 지명철회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책임론으로 번질 가능성도 커 홍영표 원내대표도 당내 여론을 주시하며 수습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의 당사자인 이 후보자가 스스로 전격 사퇴를 결심할 수도 있다. 이 경우 2017년 주식투자 논란으로 지명 25일 만에 자진 사퇴한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