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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므누신 미 재무에, 자동차 관세부과 조치에서 한국차 제외 요청

홍남기 부총리, 므누신 미 재무에, 자동차 관세부과 조치에서 한국차 제외 요청

기사승인 2019. 04. 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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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므누신 재무와 배석자 없이 30분 면담
자동차 관세부과서 한국차 제외, 대이란제재 예외국 인정, 환율보고서 등 설명
3대 신용평가사 임원 만나 한국 경제 설명
홍남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저녁 미 워싱턴 D.C.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을 만나 미국 상무부의 보고서를 토대로 한 자동차 관세부과 조치에서 한국 차가 제외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홍 부총리가 전날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특파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을 만나 미국 상무부의 보고서를 토대로 한 자동차 관세부과 조치에서 한국 차가 제외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홍 부총리는 이날 므누신 재무장관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면담하고, 통상·외환 정책·이란제재·북한 이슈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면서 이같이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저녁 특파원들과 만나 “므누신 장관과 배석자 없이 둘이서 30여분간 면담했다”며 “자동차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자동차 관세부과 조치 한국차 제외, 미국의 대(對)이란제재 예외국 연장, 환율보고서 등 3대 현안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 2월 17일 미국 상무부가 백악관에 제출한 자동차 안보 영향 조사 보고서와 관련해 한국 차가 관세부과 대상에서 최종적으로 제외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므누신 장관에게 요청했다.

홍남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저녁 미 워싱턴 D.C.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 등 방미 성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므누신 장관은 홍 부총리의 요청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 사안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한·미 무역 관계에 미치는 중요성 등을 고려해 잘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홍 부총리는 한국이 외환 정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고 대미 무역흑자가 감소한 점 등이 보고서에 적절히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한국 정부의 노력을 환영하며 향후에도 관련 사안을 긴밀하게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부총리는 “한국이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한 것에 대해 므누신 장관이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홍 부총리는 현재 양국 간에 진행 중인 이란제재 예외국 인정 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하기 바란다는 뜻을 표명했다.

미국 측은 이란제재와 관련한 한국의 그간 협조를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국무부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반응했다.

홍 부총리는 “므누신 장관은 재무부 단독이 아닌 국무부와도 밀접한 사안이기 때문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저의 문제 제기와 우려에 대해 충분히 이해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와 므누신 장관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긴밀하게 소통하고 정책 공조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북 제재 문제는 므누신 장관이 먼저 얘기를 꺼냈고, 양국간 긴밀한 공조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홍 부총리는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면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제공
북한 문제는 12~13일 진행된 홍 부총리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무디스·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국가신용등급 담당 임원과의 면담에서도 주요 테마였다.

홍 부총리는 면담에서 최근 1년여 사이에 남북 및 북·미 간 대화가 이어져 한반도 비핵화, 평화 정착의 중요한 계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하고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국가 신용등급에도 충분히 반영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3대 신용평가사들은 한반도에 정세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며 “나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큰 성과가 없었지만 지난 11일 한·미 정상회담으로 북미대화 모멘텀이 잘 유지됐고, 그 후속으로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모멘텀이 잘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의 경제 정책이나 한국 경제 상황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특히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재정 투자 확대나 기업의 투자 걸림돌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계획 등을 소개했다.

신용평가사 측은 홍 부총리에게 수출 동향·남북 경협·최저임금 등에 관해 질의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의 수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미·중 무역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정부는 수출 개선을 위한 정책에 힘쓰고 있으며, 최근 부진한 수출이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점차 개선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현재 최저임금 결정 체계를 개편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심의 중이라고 소개했다.

신평사들은 한국 경제의 거시 지표 등이 전반적으로 양호하며 이번 면담이 한국 경제 현안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반응했다.

홍 부총리는 “30~40분에 걸쳐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면서 한국 경제 실상과 정책 방향, 정부의 의지 등을 진솔하게 성심껏 전달했다”며 “회의가 끝날 때 3대 신용평가사 모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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