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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개천절, 캄보디아·라오스 신년…연휴로 북적이는 인도차이나

베트남 개천절, 캄보디아·라오스 신년…연휴로 북적이는 인도차이나

기사승인 2019. 04. 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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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조 훙왕기일,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신년 맞이 축제 분위기에 국내 들썩
사건사고 급증, 해외여행 증가 등 연휴의 이면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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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국조 훙왕을 기리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밤(13일 밤)부터 기다리는 인파들. 14일 열린 행사에는 5500명에 달하는 치안 유지 인력이 투입됐다./사진=베트남 zing 캡쳐
개천절을 맞이한 베트남, 새해를 맞이한 캄보디아와 라오스…. 인도차이나가 4월 중순의 황금연휴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국내 관광지가 인산인해를 이루는 한편 연휴의 어두운 이면과 해외여행 증가로 각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4월 13~15일은 베트남의 국조(國祖)인 훙왕을 기리는 날로 우리나라의 개천절과 비슷하다. 올해는 15일(월)까지 대체휴일로 인정돼 주말을 낀 황금연휴가 됐다. 한국의 경우 2019년 총 66일의 공휴일을 쉬는데 반해 베트남의 공휴일은 21일에 불과하다. 연휴가 짧은 베트남의 특성상 이번 연휴에 베트남인들 역시 국내외 여행에 나섰다. 훙왕을 기리는 제사가 크게 열리는 푸토는 발 디딜 틈이 없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당국 역시 5000명이 넘는 치안 병력을 배치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도 몰려 비행기표 가격 역시 50~100% 가량 뛰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연휴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다만 국내 여행뿐만 아니라 해외 여행도 증가하는 추세다. 체감상 20% 가량 증가한 것 같다”고 전했다.

베트남 인근 캄보디아와 라오스 역시 황금연휴에 돌입했다. 1·2월에 새해를 맞이하는 한국·베트남과 달리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4월에 신년을 맞이한다. 캄보디아는 새해로 들어간다는 뜻의 ‘쫄츠남’, 라오스 역시 새로운 해란 뜻의 ‘삐마이’를 즐긴다. 올해 공식적으로 캄보디아는 14~17일(17일 대체휴무), 라오스는 14일~16일을 쉬지만 1~2주 가량 길게 쉬는 것이 관습. 추수 기간의 마침표를 찍고 풍요를 가져다 줄 우기를 반기며,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되기 전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가장 큰 연휴다. 새해 복을 기원하고 정화의 의미를 담아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 축제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다.

이 기간 동안 캄보디아와 라오스 역시 국내 소비가 크게 급증한다. 전국이 축제 분위기에 빠져 유흥비를 아끼지 않고 선물과 축제, 여행 준비에 기꺼이 큰 비용을 지불하는 것. 국내 인기 관광지 인근의 호텔은 이미 예약이 가득 찬 상태다. 중산층이 증가함에 따라 연휴 기간 해외 여행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도 새로운 현상. 이들은 연휴기간에 맞춰 주로 인근의 태국·베트남·홍콩을 즐겨 찾는다.

그러나 연휴의 어두운 이면도 존재한다. 연휴 기간 빈번한 가격 인상과 바가지로 골머리를 썩던 베트남은 정부 차원의 단속에 나섰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4월 중 여행 상품의 가격 인상을 금지하는 한편 품질 점검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캄보디아와 라오스 역시 신년 연휴 기간 축제로 인해 급증하는 사건·사고 통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음주운전과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한편, 연휴를 보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을 노리는 강도·소매치기 사건이 증가하기 때문. 쫄츠남 기간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캄보디아는 올해도 사고로 인한 병원의 혈액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 명절을 쇠지 않고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귀향길에 오르지 못하고 도시에 남아 명절을 보내는 등 변화해 가는 사회의 모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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