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폭동 일어날 수준의 中 빈부격차, 정말 심각

폭동 일어날 수준의 中 빈부격차, 정말 심각

기사승인 2019. 04. 14. 15:0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슈퍼리치의 직업군 등장이 더욱 분위기 고조시켜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의 극심한 빈부격차가 그대로 방치될 경우 폭동이 일어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수준을 향해 달려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이런 상황은 막대한 부(富)를 창출하는 새로운 직업군이 속속 등장하면서 더욱 고착화돼 중국 사회 전반을 뿌리채 흔들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빈부격차
중국의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上海)의 중심가 모습. 빌딩 숲 사이의 빈민 주거지를 철거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에서 극심한 빈부격차를 느낄 수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베이징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14일 런던정치경제대학이 전날 발표한 데이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는 바에 따르면 지난 1978년 중국 내 최고 소득 상위 10%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2015년 이 비중은 무려 41%로 치솟았다. 2018년 말을 기준으로 하면 50% 전후에 이르렀을 것으로도 추산되고 있다.

소득 하위 50%가 차지하는 비중의 변화 역시 경악스럽다. 1978년의 경우 그나마 GDP의 27%를 차지했지만 2015년에는 15%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빈부격차 국가인 미국의 12%보다는 그래도 약간 높은 것이다. 하지만 유럽에서도 비교적 빈부격차가 심한 프랑스의 22%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단언해도 괜찮다. 중국인들의 50%는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 쉽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중간 계층 40%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변화가 없었다는 사실 아닐까 싶다. 한마디로 소수 부자들이 다수 빈자들의 소득을 무차별로 잠식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지난 40년 동안 극도로 심화됐다는 말이 된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런민(人民)대학의 F 모 교수는 “개혁·개방 정책을 실시하기 전인 1978년까지만 해도 중국의 빈부격차는 유럽보다 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40년이 지나면서 상황은 완전히 변했다.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개혁·개방은 사회적 약자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이게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민낯”이라면서 현실에 대한 비판을 마다하지 않았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상위 1%인 슈퍼리치들이 보유한 부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1978년에는 GDP의 6%를 차지했지만 2015년에는 무려 14%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기업인들을 비롯해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으로 불리는 특급 연예인, 인기높은 왕훙(望紅·인터넷 스타)들이 대표적으로 이 부류에 속한다고 보면 될 듯하다.

2017년 국가통계국이 마지막으로 발표한 중국의 지니계수(부의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수. 1로 갈수록 불평등)는 무려 0.467이었다. 같은 기간 한국의 0.355와 비교할 경우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더구나 민심 이반을 우려하는 중국 당국이 종종 통계를 슬며시 마사지해 조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이미 폭동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인 0.5를 넘었다고 해도 무리는 없다. 앞으로는 0.6을 향해 달려갈 가능성 역시 농후하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집권한 이후 지난 7년여 동안 각종 굴기(우뚝 섬) 프로젝트를 통해 모두가 잘 사는 중국몽을 실현하려는 노력을 각 분야에서 기울이고 있다. 실적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극심한 빈부격차를 방치할 경우 이 모든 실적과 노력은 퇴색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