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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발행어음 인가 이번주내 결정날 듯...발행어음 시장 3파전되나

KB증권 발행어음 인가 이번주내 결정날 듯...발행어음 시장 3파전되나

기사승인 2019. 04.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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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내로 발행어음 3위 사업자가 탄생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오는 19일 KB증권의 발행어음 신규 사업 인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배가량 되는 자본을 조달할 수 있어 증권사의 중요한 수익원인 투자은행(IB) 분야의 진출을 위한 필수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부동산 금융 투자 등 대체투자를 통한 수익 다변화를 위해선 자금 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이달 중 사업 인가를 획득할 것으로 보고 내부적인 준비를 모두 마쳤다.

다만 업계는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서로 발행어음 금리를 올리면서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린 만큼, KB증권도 시장 진입을 위해 더욱 공격적인 금리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이 합류하면서 발행어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9일 열리는 증선위 정례회의에서 KB증권 발행어음 사업 인가 안건을 상정하고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당초 12일 열린 증선위 정례회의에서 KB증권 발행어음 인가 결정이 날 예정이었으나 이날 증선위 안건에는 상정되지 않았다. 증선위원 5명 중 2명이 현재 공석이기 때문. 금융당국은 늦어도 이주내로 증선위원 임명을 마무리하고 19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KB증권 발행어음 신규 사업 인가 여부를 결정해 늦어도 이달 중 결론낼 방침이다.

KB증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이달 중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KB증권 측은 발행어음 시장 진출을 위해 내부적으로 인력과 사업 준비 등을 마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KB증권은 2017년 초대형 IB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면서 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했다가 자진철회한 바 있다. 현재 KB증권으로 인수합병된 현대증권 당시, 불법 자전거래로 중징계를 받은 이력 때문이었다. 이후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인가를 재신청해 현재까지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KB증권은 내부적으로 두 번째 인가 신청을 한 만큼, 더욱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을 초대형 종합투자금융사업자(IB)로 지정한 바 있다. 지정된 사업자들이 발행어음 인가를 획득하면 자기자본의 2배가량 되는 자금을 조달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 특히 부동산 금융 투자와 지분투자 등으로 수익을 내는 증권사로선 필요한 자금 확보 수단이기도 하다.

주식 수수료와 같은 위탁매매 수익이 감소하는 등 리테일 분야에서 출혈 경쟁이 심화되자 증권사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대체투자 방식으로 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다. 올해 증권사들이 수익 개선을 위해 IB강화를 주문한 배경에도 발행어음 인가는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앞서 발행어음 사업을 인가받은 증권사들이 서로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점은 우려할 대목이다. 앞서 지난해 5월 사업 인가를 획득한 NH투자증권은 개인과 기업 고객 대상으로 연 2.5% 금리의 적립식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이후 1호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도 개인고객 대상 연 3.0% 금리의 적립식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하면서 양사는 고금리 상품으로 시장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고객 입장에선 은행보다 높은 고금리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됐지만, 정작 사업자들로선 금리 이상의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자들이 역마진을 감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KB증권까지 가세하면 이들 증권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말 발행어음 잔고는 4조3000억원이었다. NH투자증권의 작년 말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어 심사가 중단됐고, 삼성증권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 중이라 심사가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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