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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후판가 두고 좁혀지지 않는 철강-조선업계 신경전

[취재뒷담화]후판가 두고 좁혀지지 않는 철강-조선업계 신경전

김수현 기자 | 기사승인 2019. 04.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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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져 온 철강-조선업계 간 후판 가격 협상이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철강업계가 후판가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조선업계는 경영 정상화 전까지는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입장입니다. 두 업계 모두 어려운 경영환경에 놓여 있는 만큼 어느 한쪽이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하지 않는 한 이른 시일 내 합의 도출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후판 가격은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2년 반 동안 톤당 약 30만원 인상됐습니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상·하반기 각각 톤당 5만원을 인상한 데 이어 조선 시황 회복으로 인한 가격 정상화,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올해 상반기에도 가격 인상을 추진 중입니다. 최근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열연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현재 협상 중인 조선용 후판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조선사들은 계속되는 후판가격 인상은 시황 회복기에 있는 조선업계에 큰 부담이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사들을 회원으로 둔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지난달 “시장 침체와 발주량 급감으로 조선업계는 인력·설비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철강업계에 후판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일 협회 회장으로 선임된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조선업계가 직면한 이슈들에 대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후판 가격 협상 사안을 언급했습니다. 후판은 선박 제조 원가의 약 20%를 차지하는 만큼, 조선사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올해 경영 목표로 원가 절감을 내세운 조선사들이 중국산 물량 수입을 확대하겠다며 강하게 맞서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철강업계는 원자재값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동안 조선업이 위기였을 때 철강사들은 상생 차원에서 손실을 보면서 조선용 후판을 공급해 왔다는 것이죠. 따라서 철강사들은 이번 가격 인상을 두고 가격 정상화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 1월 컨콜을 통해 조선 시황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후판 가격 인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두 업계의 입장차는 팽팽합니다. 지난달 합의가 도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협상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후판가 인상을 둘러싸고 줄다리기가 심해 2분기 내에도 결론 도출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 간극을 좁히기 힘든 상황인 만큼 대승적 결단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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