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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수질오염 심각…하수처리 기업 ‘노다지’

동남아 수질오염 심각…하수처리 기업 ‘노다지’

기사승인 2019. 04. 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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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처리시설./게티이미지뱅크
동남아시아의 급격한 산업화와 인구증가로 하수(下水) 처리가 핫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집·공장·병원에서 쓰고 버리는 더러운 물이 강과 호수는 물론 계곡에 투기되면서 물고기 폐사가 잇따르는 등 수질오염이 심화되자 동남아 각국이 수질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일본을 중심으로 한 해외 기업들이 동남아 각국에 하수처리 기술 및 설비 수출에 공을 들이는 등 하수처리 사업이 ‘노다지’로 떠오르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동남아의 급격한 산업화와 인구증가로 하수처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기술력을 갖춘 해외 하수처리 기업들의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동남아 각국이 수질정화를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 붓고 있는 상황을 겨냥한 것. 영국의 물 전문 연구기관인 지더블유아이(GWI, 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동남아 하수처리 관련 지출은 2020년 39억 달러(약 4조4300억원)로 2015년보다 150%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동기간 세계 평균 증가 전망치인 30%를 훨씬 능가하는 것이다.

베트남의 경우 하루 평균 도시에서 강과 호수로 배출되는 폐수만 약 45만~51만㎥(2013년 기준)로 하수 가운데 90%가 정화시설을 거치지 않아 심각한 수질오염을 초래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다량의 하수와 쓰레기가 클랑 계곡에 투기되고 있다. 특히 호수 및 저수지의 60% 정도가 농경으로 인한 비료 및 살충제에 오염돼 있다. 태국은 일간 하수 발생량만 1400만㎥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22.9%만 처리가 가능한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트남은 최근 JFE엔지니어링 등 해외 기업과 하수처리 플랜트 건설을 위한 9000만 달러(약 102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내 대규모 하수처리 시설 중 하나로 꼽히는 이 플랜트는 하루 약 90만명의 사람들이 배출한 하수 27만㎥를 처리하게 된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여러 건의 하수처리 프로젝트가 올해 안에 진행될 예정이다. 스리랑카와 미얀마 역시 하수처리 플랜트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에서는 그동안 급격한 산업화와 인구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을 우선과제로 삼으면서 하수처리는 뒷전으로 밀리는 것이 예사였다. 실제 일본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000달러(약 569만원)가 될 때까지 하수처리 및 시설 구축에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 차원에서 하수처리 등 수질오염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은 1인당 GDP 1만 달러(약 1140만원)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일본무역진흥기구의 분석.

베트남과 필리핀의 경우 1인당 GDP가 2000달러(약 230만원) 수준이지만 도시의 경우 5000달러에 가깝다. 또한 두 국가 모두 1억명의 인구를 갖고 있어 늘어나는 인구에 따른 하수처리 개선의 필요성이 점점 대두되고 있다. 특히 수질오염 개선이 당장의 국가 재정에는 부담을 주지만 장기적으로 이득을 가져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동남아 하수처리 시장은 조만간 ‘노다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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